산스크리트어로 우티타는 쭉 뻗는다, 하스타는 손, 파당구쉬타는 엄지발가락을 의미한다. 손으로 엄지발가락을 잡고 몸을 쭉 뻗어내는 이 동작은 한 발로 서서 몸 전체의 균형을 잡는 매우 어려운 동작이다. 처음 요가를 시작할 때에는 서서 균형 잡는 자세를 하는 것이 어렵기만 했는데, 수련을 해나갈수록 조금씩 떨림이 줄어들어서 지금은 이 자세들이 조금은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항상 완벽한 자세가 완성되지 않는다. 특히, 몸 상태가 좋은 날엔 마지막에 고개도 반대 방향으로 돌릴 수 있지만, 목요일 즈음되면 지탱하고 있는 발이 그저 달달 떨리기만 한다.
균형을 잡는 자세들은 지금의 나에게 집중하도록 도와준다. 시선이 조금이라도 흔들리거나 생각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져버리면, 그 즉시 균형은 깨져버리고 만다. 나만의 비밀을 하나 공유하자면, 벽의 한 점을 정해서 그곳만 응시하는 것은 균형을 잡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균형을 잡고 서있는 순간 동안은 매트 위의 나만 보이게 되고, 나의 호흡소리만 귀에 들어오게 된다.
하루 종일 내가 뱉어내는 말 중에 반은 왜 그랬는지이고 나머지 반은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인 것 같다. 하루 종일 나는 과거의 나를 후회하고, 미래의 나를 걱정하며, 현재의 나는 까맣게 잊은 채, 나의 소중한 지금을 흘려보내버리고 있다. 그래도 한 발로 서 있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나만 생각하게 된다. 오늘은 어느 다리에 더 힘이 들어가는지, 어느 쪽 고개가 더 잘 돌려지는지, 다리는 어디까지 올려지는지. 지금 이 순간 이곳에서 숨 쉬고 있는 현재의 나만 들여다보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나는 한 발로 서서야 지금 이 순간의 나로 사는 법을 배운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살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