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밭을 갈고 좋은 비료만 주기
바닥에 누워 반동 없이 천천히 두 발을 들어 올려 머리 뒤로 넘긴 뒤 두 손을 깍지 끼어 바닥을 힘차게 밀어낸다. 그러면 나 자신이 멋진 쟁기가 되는데, 이 아사나 이름도 쟁기를 뜻하는 '할라'이다. 농부가 씨앗을 뿌리기 전 나쁜 돌들을 쟁기질하듯 시기하는 마음, 미워하는 마음, 오만한 마음 등 인생에서 버려야 할 나쁜 마음들을 천천히 호흡하며 하나씩 솎아나간다. 그렇게 정갈해진 밭에 나를 심고 가꾸는 것이 수행이고, 또 요가이다. 그럼 이런 내 몸에는 어떤 양분을 주어야 하는 것일까?
많은 요가 수련자들은 우리에게 채식을 권한다. 이것은 기본 계율 중 하나인 비폭력(아힘사)을 실천함과 동시에 동물들이 죽기 전 가지고 있던 공포와 슬픔 같은 부정적 마음들을 흡수하지 않도록 하여 업보(카르마)를 짓지 않도록 도와준다. 요가에서 권하는 채식은 고기, 생선, 달걀 등은 금하지만 우유와 치즈는 먹을 수 있는 락토(Locto) 채식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고기와 생선은 쉽게 포기 할 수 있는데 달걀은 참을 수가 없다. 나는 빵과 면을 좋아하는지라 달걀은 정말 너무나도 힘들다.
향후 3달 동안은 우선 내가 실천할 있도록 달걀과 유제품을 모두 허용하는 락토 오보 (Locto Ovo) 채식을 기본으로 삼을 생각이다. 모임같은 어쩔 수 없는 자리에서는 굳이 제한하지 않고 섭취를 하되, 최소한의 생선과 고기만을 섭취하도록 노력해볼 생각이다. 집에서만큼은 철저하게 식단을 지킴으로서 내 몸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느껴보는 시간을 보내야겠다.
이른 아침의 목욕, 단식 등으로
몸의 힘을 소모시키는 일은 피하라.
처음 요가를 수련할 때에는 우유와
치즈를 먹는 것이 좋다.
<요가 우파니샤드> 중에서
참고자료: 요가 우파니샤드(정태혁 역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