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콩나물 Jul 04. 2021

살람바 사르방가 아사나

고집스러운 나를 내려놓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요가는 요가 수련 방법 (아쉬탕가) 중 3번째에 해당하며, 이 단계는 다양한 자세를 통해 몸을 움직이며 명상하고 궁극적으로는 깨달음(삼매)을 얻는 것이다. 처음 몇 달은 호흡도 힘들고 몸도 아픈 탓에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시간이 흐르며 호흡이 자연스러워지고 자세도 완성됨에 따라 조금씩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어느 날, 선생님이 자신이 고쳤으면 하는 것이 무엇이며, 이것을 남과 함께 공유하며 인정해보자고 하셨다. 나는 부끄러워서 비밀이라 얼버무리고 말았지만, 나는 상황과 타인을 강력하게 통제하고자 하는 단점이 있다. 그런 나를 바라보게 해주는 아사나가 흔히 '어깨서기'라 불리는 살람가 사르방가 아사나이다.

 처음에는 어깨, 허리 그리고 다리를 일직선상으로 놓는 것에만 집중했었는데, 지금은 어깨로 힘겹게 서있는 나 자신의 단점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상체가 강력하게 누르면 목에 통증이 오기 마련이다. 이때, 타인을 강력하게 통제하고자 목을 뻣뻣이 세우는 나 자신을 내려놓고, 마음속의 고집과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포기를 배운다. 나의 단점을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기 부끄러운 것 또한 나의 고집일 것이다. 다음에 같은 질문을 물어오시면 그때엔 다른 이에게 나눌 수 있게 되기를.


목의 고통은 스스로 만든 것이거나 나의 뜻에 따르지 않으려는 타인들 때문에 생겨난다.

이 아사나를 통한 우리의 포기는 '가장 높은 것'을 위해 아집을 포기함을 상징한다.

- 스와미 시바난다 라다, 서양 여성 최초의 스와미



*스와미: 요가 철학과 수련에 대해 깊은 이해와 통찰을 가진 힌두 수도승에게 주어지는 호칭

그림: 복부인 (https://blog.naver.com/supernut9)

참고자료: 하타요가와 명상 (스와미 시바난다 라다 지음, 최정음 옮김, 정강주 감수)

그림을 사용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전 09화 자누 시르사 아사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