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세의 영어 이름은 'Head to Knee'인데, 자누는 무릎 시르사는 머리인지라 다리와 허리를 쭉 뻗은 상태에서 무릎과 머리가 만나면 올바른 자세이다. 오늘은 선생님께 자누 시르사 아사나의 변형 A, B, C를 배웠다.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해보려 하지만 욕심을 내려놓는 것은 쉽지가 않다. C는 처음 해보는 자세인데, 왼쪽과 오른쪽의 느낌이 너무 다른 것이 분명 한쪽은 제대로 되고, 한쪽은 제대로 안 되는 것 같아 속상했다.
요가도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내가 잘하는 부분도 있고 내겐 어려운 부분도 있다. 오늘따라 균형 잡는 자세들이 잘 되지 않아 속상해하는 것을 선생님도 알아차리셨는지, 중간중간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무릎에 이마가 닿으면 어깨에 있는 속상함을 그저 툭 내려놓고 다리의 당김을 즐겨보라 하셨다. 그리고 오늘 비록 자세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꾸준히 따라 하다 보면 나에게 맞는 완성된 자세가 언젠가 주어지게 될 것이며, 되던 자세가 안 될 수도 있고 안 되던 자세가 되는 날도 당연한 것이니 크게 신경쓰지 말자고 하셨다. 우리는 그저 오늘 내 몸이 할 수 있는 만큼 내 마음을 다하여 따라 해 보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토닥여 주셨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인터넷을 뒤적거려보니, A는 접힌 다리를 90도로 접어보는 것이고, B는 발바닥 위에 올라타 보는 것이고, C는 접힌 발 쪽 뒤꿈치를 까치발처럼 세워 발바닥을 다른 편 허벅지에 갖다 대는 것이었다. 몸이 좀 풀려있을 때 혼자 매트 위에서 몸을 다시 움직여보지만 선생님의 지도가 없으니 어렵기만 하다. 내일은 집에서 혼자 유튜브를 뒤적거리며 연습해볼 생각이다. 꾸준히 하려는 마음으로 다가가다 보면 언젠가는 완성할 수 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