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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쾀 Apr 03. 2017

간절히 원하는 목표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를 읽고


과연 난 어떤 목표를 간절히 원해본 적이 있었던가. 인생을 걸 정도로, 치열하게 원했던 무언가가 있었을까.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돌이켜봤지만 그렇게 간절했던 목표는 없었다.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는 간절하지 못해, 오히려 매너리즘에 빠져버린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친히 마련해 주었다.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의 내용은 대충 이렇다. 한 여성이 있는데, 29살이 되었다. 변변찮은 파견 사원으로 겨우 입에 풀칠하는 수준으로 살고 있고, 스트레스 때문에 먹은 음식으로 인해, 몸무게는 73kg에 육박하게 된다. 혼자서 29살 생일 축하하다가, 비참한 자신의 모습으로 인해 자살을 결심한다. 그러나, TV에서 나오는 라스베이거스의 휘양 찬란한 모습에 반해, 기필코 30살 생일이 될 때, 라스베이거스에서 멋지게 사치를 부리고 깔끔하게 목숨을 끊기로 결심한다. 라스베이거스에 가겠다는 목표 아래, 바에서 호스티스로 일하고, 누드모델로 아르바이트도 하는 등, 1년간의 치열한 생활 끝에, 목표를 이루고, 자신의 성장한 모습을 깨달으며, 죽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하고 싶은게 있다면 '발가락부터 움직여라'

나는 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 내가 정말 히말라야 트레킹을 해보고 싶다면, 그에 맞는 준비를 차근차근해 나가야 하는 것 아닐까. 이 책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발가락부터 움직이라'라고 조언한다. 그만큼 간단한 것에서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을 오르기 위한 체력을 키우기 위해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한다던지, 간단한 티베트 언어라도 익힌다던지 하는 그런 '발가락을 움직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저 막연하게 히말라야 트레킹이 멋있어 보이니까 가슴에만 품고 사는 게 아녔을까 하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정말 1년 뒤에 꼭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겠다. 그 이후엔 할 수 없다,라고 결심을 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미친 듯이 노력한다면 분명 얻을 수 있는 게 많을 것이다. 


꼭 히말라야 트레킹을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는 분명히 성장할 것이다. 인내력과 체력, 그리고 무언가를 간절히 원했다는 값진 추억. 


그래서 오늘부터 시작할 생각이다. D-Day 카운팅을 말이다. 지금으로부터 1년 하고 3개월 뒤, 7월에 난 히말라야 트레킹을 나설 것이다. 조금 낯간지럽지만 나름 당당하게 선언하는 것이다. 이렇게라도 안 하면 분명히 작심삼일 될 걸 알기에. 오늘부터 운동을 꾸준히 하고, 티베트 언어는 아니더라도,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할 것이다. 영어를 잘 하면 분명히 티베트에 가서도 도움을 받을 일이 있겠지. 그리고 차근차근 히말라야에 대해 공부해 나갈 생각이다. 갑자기 하라면 못 할게 분명하니까 발가락부터 움직여볼 생각이다. 그리고 좀 간절해져볼 생각이다. 나 자신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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