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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쾀 Jun 20. 2018

<우리 몸 연대기>

내가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


여름이다. 여름 하면 다이어트. 내 주위 사람들 10명 중 8명은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물론 나도 예외가 아니다. 여름이 되면 땀도 많이 흘리니까 이때를 이용해서 다이어트를 해보겠다는, 발칙한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다이어트는 쉽지 않다. 아니, 불가능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식단 조절을 하다 보면 온갖 생각이 다 든다. '너 밥 제대로 안 챙겨 먹어서 신경도 날카로워졌네. 주변 사람들한테 피해 주는 거야'라든지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다 먹고살자고 하는 건데'라든지 '지금 먹는 라면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라면일 거야' 와같은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들지만, 결국 그 생각에 넘어간다. 


그럼 원망스러운 생각이 든다. 아니, 대사증후군이랑 비만이 만병의 원인이라던데, 그럼 우리 몸은 왜 살이 잘 찌지 않는 방향으로 진화를 하지 않은 것일까? 그럼 굳이 이렇게 힘들게 다이어트할 필요도 없을 텐데. 적당량의 지방만 쌓이게 하고, 그 이상은 외부로 배출되도록 하면 안 되는 건가. 


너무 빨리 편해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몸

<우리 몸 연대기>라는 책은 그런 무책임한 질문에 친절하게 대답을 해준다. 우리 몸은 일단, 우리가 건강하게끔 진화하지 않았다. 이게 무슨 소린가 싶을 것이다. 도대체 우리 몸이 건강하게 진화하지 않았다니, 그럼 금방 병들어 죽게끔 진화했다는 소리인가. 그게 아니라, 우리 몸의 진화 속도보다, 사회의 변화하는 속도가 너무나도 빠른 것이다. 사회는 1차, 2차, 그리고 3차 산업 혁명을 겪으면서 엄청나게 빠르게 변화했다. 어제 불편했던 것이 오늘은 편해지고, 내일은 더 편해질 수도 있다. 그렇게 지나칠 정도로 편해지는 삶 속에서 인간의 몸은 아직 적응을 하지 못했다. 생각해보라. 하루에 얼마나 걷는지. 회사에 출근할 때도,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가장 많이 걸어봤자 집에서 정류장까지, 그리고 정류장에서 회사까지 정도의 거리일 것이다. 갑자기 줄어든 인체의 활동량은 우리의 에너지 대사를 불균형하게 만든다. 


안 쓰는 심장엔 녹이 슨다

살찌는 것뿐만 아니라, 심장병도 마찬가지이다. 심장이 너무 뛰어서 어지러울 정도로 힘든 운동을 언제 마지막으로 해보았는가. 헬스장에 다닌다고 하더라도, 전력질주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회사나 수업에 지각해서 뛰는 경우를 제외하면. 모든 기계가 안 쓰면 녹이 쓰는 것처럼, 사람의 심장도 마찬가지다. 심장을 제대로 쓰지 않는다면 그 힘은 더 약해지고, 병이 생길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대인들은 이러한 문제점을 간파해서, 계속되는 악순환 고리를 끊어낼 필요가 있다. 그게 아니라면 아주 편안하게, 익숙한 방식대로 살면서 살도 얻고, 병도 얻게 된다. 


잘못된 생활 습관부터 고치자

어쩌면 300년 뒤엔, 인간이 지금과는 다르게 진화를 할 수도 있다. 살이 안 찌든 지, 아니면 그냥 살 쩌 있는 상태로 유지가 되게끔 진화를 하든지. 일단 진화는 당장 되는 것이 아니니까, 내 일상 속에서 잘못된 생활 습관부터 고쳐나갈 계획이다. 내 목표는 이제 막연한 '다이어트'가 아니라, '몸 더 많이 움직이기', '하루에 10분은 전력질주 하기'와 같은 구체적인 행동이다. 이런 작지만 힘든 행동들에 익숙해진다면 언젠가는 다이어트도 건강도 모두 잡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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