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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다 써서 편지봉투에 넣을 때였다. 물끄러미 보고 있던 문들 님이 말했다. "오른손잡이는 그렇게(봉투를 왼손에 편지를 오른손에 들고) 넣죠. 왼손잡이는 이렇게(봉투를 오른손에 편지를 왼손에 들고) 넣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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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그렇구나. 그렇겠구나. 미처 몰랐다. 아니, 관심이 없었기에 알 수 없었다. 오른손잡이로 살다 보면 왼손잡이의 일을 모른다. 왼손잡이는 오른손잡이와 조금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조금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갈 것이다. 나는 모르는 것이 참 많다. 누군가의 입장이 되어 보기 전에 누군가를 함부로 예단해서는 안 된다. (이제 와서) 왼손잡이로 살 수는 없지만, (이제라도) 왼손잡이처럼 생각하며 살 수는 있다. 타자의 상황과 마음을 헤아려 보는 일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작은 깨달음은 종종 남들과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큰 보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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