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배 작가의 '본깨적' (인생의 차이를 만드는 독서법) 독서 후기
꿀팁. 공략. 가이드.
같은 시간에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효율성을 높여주는 것들.
이십 대의 마지막을 독서로 기억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최대한 많은 책을 읽고 싶다. 대신 기억에도 남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책 잘 읽는 방법에 대한 공략을 먼저 읽었다.
전자책으로 읽은 터라 인용 페이지를 퍼센트로 표기합니다.
책 읽기를 위한 책 읽기, Book의 가이드 Book
MZ세대의 한 복판이라고 자부하고 있지만, 요즘에 10대 친구들이 쓰는 신조어는 따라가기 벅차다. 그래도 줄임말의 느낌을 이해하면 대강 알아듣기는 할 수 있다. 최근에 친구가 자기 사촌동생이 '어쩔티비'라는 말을 쓴다고 알려줬다. 느낌이 딱 온다. '어쩌라고'랑 똑같은 의미다.
그런데 이 책 제목은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 추천도서 목록에 '본깨적'이라고 적혀있는 걸보고 지나칠 뻔했다. 머리말을 줄인 단어였다. 본 것, 깨달은 것, 적용할 것. 나는 보통 시험기간에 중요한 걸 기억해야 할 때 이렇게 줄여서 외웠다. 저자도 같은 의미였던 것 같다. 본 것, 깨달은 것, 적용할 것. 그만큼 중요한 키워드라서 책을 읽으며 항상 기억하라는 뜻이었나 보다.
본깨적 책 읽기란
저자의 핵심을 제대로 보고(본 것), 그것을 나의 언어로 확대 재생산하여 깨닫고(깨달은 것), 내 삶에 적용하는(적용할 것) 책 읽기를 말한다.
p.18%
그래서 일단 본깨적이라는 단어는 머릿속에 새겼다.
어떤 시선으로 책을 썼는지 확실히 알아볼 기회
말과 글은 언제나 생각을 투영한다. 각자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를 전달하는 도구다. 차이점이 있다면 말(대화)은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에 생각을 보다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고, 글(책)은 다수에게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독자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고 때로는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책을 볼 때는 내가 아닌 저자의 관점에서
저자가 어떤 내용을 말하고 싶어 하는지 핵심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p.19%
저자의 핵심을 파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뭔가 국어 시험문제 느낌이 나는 질문이다. 다행인 점은 요즘엔 저자의 핵심을 글에서만 찾지 않아도 된다.
좀 더 생생한 대화를 원한다면 유튜브에 있는 저자의 강연을 들어보는 것도 좋다. 강연을 하지 않는 저자라면 어쩔 수 없지만 저자의 강연을 들으면 좀 더 친밀감을 느껴 가상의 대화를 나누기가 한결 편해질 것이다.
p.60%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났을 때, 작가 소개에 적혀있는 브런치 주소를 만나면 너무 반갑다. 저자의 평소 생각들을 짤막하게 확인할 수 있어서다. 투자 서적이나 자기 계발 책 저자들은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다. 유튜브나 팟캐스트에 책 소개를 위해 출연해서 주요 주제와 내용들을 보다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책을 읽고, 유튜브로 내용을 듣고 더 자세한 저자의 생각이 궁금할 때는 특강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올해 2번의 특강을 들었다.
특강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저자의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 같다.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날 때마다 작가의 브런치나 유튜브 채널, 특강을 찾아봐야지 다짐한다.
책이 어떻게 마음을 변화시키는 걸까
사람은 쉽게 안 변한다. 내가 바뀌겠다는 마음을 먹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조언이라도 잔소리다. 내가 바뀌고 싶을 때 조언을 듣고 마음에 와닿으면 그때 바꿔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특히나 책은 보통 무언가를 결심하고 읽기 시작하니 마음이 변화하는 타이밍과 더 잘 맞는 게 아닐까 싶다. 그때 깨달음이 생기는 것 같다.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버릴 정도의 큰 사건을 경험하고 평소 그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면 몇 권을 읽고도 변화할 수 있다. 그 책이 평소 고민했던 삶의 문제를 통찰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면 변화의 속도와 폭도 크다.
p.30%
결혼을 하고, 내 집을 마련하고, 이렇게 사는 게 행복이 아닐까 생각하며 편안함에 눌러앉아있던 올해 초, 친구의 엄청난 성공을 목도하고 충격을 받았다. 그때 처음으로 읽었던 존 소포릭의 '부자의 언어'의 한 구절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살면서 편안한 상태는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거야."
책을 저자의 핵심 주제를 파악했다면, 나만의 깨달을 점을 찾아야 한다. 기억에 남는 문구들을 따로 적어두고, 느꼈던 생각을 담아두려고 노력한다.
책을 읽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
학교에서 책 읽기를 과제로 주면 열심히 읽었다. 열심히 읽으면 과제 점수를 잘 주고 시험 성적을 올릴 수 있으니까. 이제 학교는 없다. 책을 읽고 바뀌는 게 없다면 나는 왜 책을 읽어야 할까.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실전이다.
책을 읽고 많은 것을 깨닫고 적용할 것을 기록하는 것도 좋지만,
많이 적고 머리를 가득 채우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음을 새삼 실감했다.
p.72%
책을 읽고 행동하지 않으면 결국엔 제자리다. 깨달음이 한순간의 기억으로 남는다면 너무 아깝다.
움직여야겠다.
막연하지만 방법은 이미 배웠다. 앞선 책 '원씽'에서. 목표에 맞는 당장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고 오늘부터 해야겠다. 그래서 스터디에 참여하고 공부를 한다. 다음 스텝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독서하고 기록한다.
'본깨적'은 짧은 기간에 여러 권을 읽더라도 중요한 내용을 머릿속에 남길 수 있는 효율적인 독서법이다. 특히나 깨달은 점과 적용할 점을 한번 더 고민하고 행동한다는 점에서 투자, 자기 계발서를 읽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듯 하다.
"실행을 방해하는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가 '아는 것'과 '실행'을 동일시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이런 우를 범한다. 안다는 것만으로 이미 변화했다고 착각한다.", p.32%
저자에게 혼날 만큼 혼났다. 행동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