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회사원제이 Jun 08. 2019

성룡, 홍금보의 추억, 복성고조

한 때 성룡영화는 명절 연휴 때마다 개봉하는 단골 메뉴였다. 그리고 언제나 흥행에 성공했다. 아크로바틱한 액션도 신기했고, 중간중간 나오는 유머도 재밌었다.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엔딩장면도 즐거움을 주었고.


성룡 영화를 극장에서 처음 접한 것은 84년에 나온 '취권2'였다. 당시 엄청난 흥행을 했던 작품이었고, 영화도 재미있었지만, 시대 배경이 과거라서인지 강한 인상을 받지는 않았었다. 아마도 당시 이소룡을 더 좋아해서였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같은 해 나온 '쾌찬차'를 너무나도 재밌게 본 이후, 성룡 영화에 빠져들게 된다.

1983년부터 1990년까지 내가 생각하는 성룡 최고의 영화들이 나온 시기이다.  취권2, 소권괴초2를 끝으로 옛날 배경의 영화가 아닌 현대/근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이 쏟아져나왔는데, 당시에는 1년에 3~4편씩 걸작이 나왔다. 그 당시 나온 작품 중 유명한 것을 꼽아보면 다음과 같다.

-오복성 (83), 프로젝트A (83), 쾌찬차 (84), 폴리스스토리 (85), 용형호제 (86),-

모두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이다. 특히 '쾌찬차'는 가장 사랑하는 작품이다.

'쾌찬차'를 재밌게 보고 난 다음에, 눈을 끈 작품이 바로 '복성고조'다. 일단 현대물이었고, 오복성 멤버들이 나오는 코믹물이지만, 호혜중이 등장하는 것도 흥미를 끌었다.  '복성고조'를 처음 알게된 건 TV영화프로였다. 액션 몇 장면을 보여줬었는데 재밌을 것 같았다. 개봉하자마자 극장으로 갈 수 밖에 없었는데. 영화는 역시 기대대로 재미있었다. 오복성 시리즈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지만, 기존 '오복성'을 보지 않았다는 것은 영화를 보는데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았다. 화면에 시선을 뺏기고 있다보면 영화가 끝났다. 개인적으로 '쾌찬차'보다는 조금 못했지만, 충분히  재미있던 작품이다.

오복성 시리즈는 오복성, 복성고조를 거쳐서 칠복성(하일복성)으로 이어지더니 끊어져버렸다. 이들 캐릭터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더이상 없었던 것인지, 캐릭터가 너무 진부해진 것인지, 배우들 간에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끝난 것이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과장된 코미디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복성고조 스타일로 계속ㅌ나오는 것은 괜찮았읉것 같은데 계속 성공적으로 나온 시리즈 끝내버리다니.



'복성고조'는 일본 놀이동산 액션으로 시작한다. 성룡과 원표가 경찰로 나와서 범인을 쫓는데, 놀이공원 시설을 이용한 액션이 아슬아슬한 박력이 있다. 오프닝 액션이 지나가면, 오복성 멤버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때부터는 성룡이 아닌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당시 홍콩 코디 영화의 오버스러움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오복성의 코믹은 웃음을 주기도 오버스럽기도 하여 애매했다. 오복성의 이야기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람이 호혜중이다. 적당히 미인계를 사용하고 적당히 통제하면서 오복성 멤버들을 이용해서 수사를 한다.

당시 홍콩 여자배우들은 액션 연기도 곧잘했는데, 호혜중 역시 '복성고조'에서 형사로 나오면서 후반부에 액션장면을 보여준다. 상대는 무시무시한 느낌의 악당 여자였는데, 처음에 특유의 합이 보이는 액션을 펼치다가 결국에는 머리카락을 잡고 싸우는 장면에서 웃음이 난다. 만약 지금이었다면 비판을 받을 수도 있는 장면이 아닐까?

마지막 최후의 큰 싸움에 성룡이 다시 등장하고 모든 주인공들이 한바탕 어울어진다. 잘 싸우는 사람은 홍금보 하나 뿐인 오복성도 나름 기지를 발휘해서 열심히 싸운다. 성룡과 홍금보의 액션 장면은 눈부다.



'복성고조'를 지금 다시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 그 때에 멋있었던 장면들이 시시해 보일 수도 있고, 요즘의 액션에 비해 아크로바틱한 액션이 신선하고 재밌을 수도 있을 것이다. 여러 촌스럽고 유치한 면이 감상을 방해할 수도 있지만, 영화 내내 짜임새 있게 등장하는 액션 장면은 지금 봐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성룡이 헐리우드로 떠난 이후에, 복성고조, 쾌찬차 같은 영화가 나오지 않고 있다. 최근 다시 나오는 성룡 영화는 너무 진지하거나 너무 유치한 쪽으로 나가서 80년대 중반의 그의 작품의 느낌을 볼 수 없다. 이런 영화를 다시 만나는 날은 오지 않을 것일까? 과거의 터미네이터를 다시 가져오고, 과거의 록키와 과거의 람보가 다시 등장하는 헐리우드처럼, 과거의 폴리스스토리, 쾌찬차, 복성고조, 용형호제 등이 다시 나올 날을 기대해 본다.

이전 15화 사랑과 영혼, 사랑 이야기, 데미 무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