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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사원제이 Mar 25. 2019

아놀드와 외계인의 대결, 프레데터

아놀드 슈왈제네거


프레데터라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시리즈가 이어지고 있으니까. 하지만, 지금의 프레데터 (예를 들면 작년에 개봉한 프레데터 같은) 만을 본 사람이라면 유치한 외계인 영화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웃기게 생긴 외계인은 별로 무서워보이지 않고, 맞서 싸우는 인간들이 크게 밀리지도 않는 것처럼 나오니까. 프레데터를 이렇게까지 허접한 캐릭터로 만들다니. 프레데터를 처음 만든 사람들에게 미안하지도 않나? 프레데터가 처음 나왔을 때는 정말 강렬한 인상의 영화였었는데.






아놀드 슈왈제네거


프레데터의 주인공은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이다. 근육질의 몸을 완전하게 활용한 코난으로 인기를 얻더니 수많은 액션영화에 등장하고 있을 때였다. 당시에는 람보, 록키의 실베스타 스탈론과 코만도의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라이벌 구도가 액션영화의 축이었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거대한 팔뚝에서 나오는 강렬함과 커다란 기관총을 쉽게 다루는 포스는 최강 지구인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었고, 이 영화에서의 프레데터와의 전투가 일방적인 느낌이 아니라 긴장감 넘치게 한 요소가 아니었을까 싶다. 특수부대 팀의 멤버들이 모두 근육질의 거구들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돋보이는 몸을 가졌으니까.


영화 팜플렛의 첫페이지도 아놀드 슈왈제네거를 내세우고 있다.



이 영화 이후에는 코미디에도 재능을 보이면서 코믹액션으로 방형을 틀긴 했지만, 그래도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액션영화가 제격이라는 생각이다.





영화 팜플렛 속의 프레데터


영화 팜플렛 속에서는 영화의 줄거리와 출연진, 제작진들에 대한 정보와 함께 지금은 유치하지만 그 때는 많이 쓰였던 문구들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은 영화 스틸컷의 대부분이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모습이고, 그 마저도 거의 비슷한 장면들이라는 것이다. 이걸로 추측하건데, 영화 팜플렛은 정식으로 헐리우드 제작사나 배급사와 계약을 하고 만든 것이 아니라 우리나가 배급사나 극장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관련 내용을 제공받아 만든 것이 아니라 제공된 스틸컷 사진과 몇 가지 정보를 수집해서 만든 것이 아닐까? 빈약한 정보와 사진, 아마추어 느낌의 구성과 디자인은 그렇게 밖에 설명이 안될 것 같다. 한 때 유행했던 DVD 에 삽입된 북들과도 전혀 다르다.


전쟁프로펫쇼날까지도 파랗게 질려버렸다



아래의 영화 팜플렛을 보면 오른쪽 사진의  문구가 재미있다. '전쟁프로펫쇼날'이라는 단어는 일부러 이렇게 쓴 것일까? '파랗게 질려버렸다'라는 말도 웃음짓게 한다. 무언가 전문가의 느낌은 들지 않고, 아마추어가 그냥 적어놓은 느낌이다. 그냥 영화 관계자가 작성한 듯한 그런 글. 만약 사실은 담당자가 신중하게 작성한 것이라면 당시의 용어 스타일이 이랬다고 생각해야하는 걸까?



영화 팜플렛의 내부는 올컬러가 아니라 컬러와 흑백이 번갈아가면서 교대로 나타난다. 제작비 절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흑백의 페이지도 옛스런 느낌이 나서 나쁘지 않았는데, 폰트와 배치는 역시나 세련되지 못한 느낌이다.



여기에도 재밌는 문구가 보인다. "강철 사나이의 분노는 폭발하고 만다" "드디어 <죽음의 헌팅>이 시작된다."


그때 당시 "시작된다" 라는 문장이 규칙처럼 널리 사용되었었던 기억이다. 지금도 가끔 보이기는 하지만, 이 때는 거의 모든 영화에 '시작된다'라는 말이 쓰였다. 뭐가 그리 매번 시작되는지. 이런 문장을 읽고 있으면 시대가 많이 변했다는 것을 저절로 느낄 수 밖에 없다.






영화 프레데터


처음에는 프레데터도 아놀드 슈왈제네거에 기대어 만든 그저그런 액션 영화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외로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특히, 초반에서 중반에 이르기까지 특수부대원들과의 팀웍도 좋았고, 프레데터와의 대결구도도 상당히 잘 만들었다. 무엇보다도 모습이 보이지 않는 프레데터에 대한 보이지 않음에 대한 공포를 잘 그리고 있다. 압도적인 파워의 괴물과의 싸움보다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이 훨씬 긴장감있고 공포스럽다는 것을 보여준다. 


초반의 특수부대원들의 모습, 정체불명 보이지 않는 적의 등장과 특수부대원들과의 전투, 혼자 남은 주인공, 최후의 결투의 순으로 시종일관 박진감 넘치고 긴장감이 지속되도록 진행된다.  이 영화의 감독은 존 맥티어난인데, 이때 당시에는 무명이었지만 이후 다이하드, 붉은 10월호 같은 대작을 만든 액션에는 재능이 있는 감독이다. 그는 관객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방법을 안다.


'프레데터'를 지금 다시 본다면 그때 만큼의 긴장감과 박력을 느낄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액션 영화의 특성상 특수효과나 세트, 외계인 분장 등이 유치해 보여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부분이 신경을 거슬리지 않는다면 그 옛날 영화를 봤던 당시처럼 긴장감을 유지시켜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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