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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굴양 Dec 16. 2017

전기차로 제주여행 #4. 전기차 렌트, 뭘로하지?

너굴양 제주살이

전기차로 제주여행 (글 그림 너굴양)


이 포스팅은 
면허는 없지만 입으로는 무면허 10년 구력을 자랑하는 너굴양이
거의 모든 전기차의 조수석에서 겪은 2개월 간의 경험을 엮어 만든
아~주 개인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제주 블루렌트카를 통해 전기차를 장기렌트하고 벌써 4주차가 되었어요.
시간이 어찌나 빨리 가는지 모르겠네요~

제주에 와서는 현대 아이오닉, BMW i3, 기아 쏘울을 주로 탔는데
자주타고 오래타니 나름 비교가 되더라고요.
(구형 쏘울과 닛산 리프도 타보았지요. 와 리프...리프는 비교대상이 안됨, 넘나 별로임)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제주 전기차 3종 전격 비교!>
짝꿍과 머리맞대고 엑기스만 뽑았습니다.

비교한 차종현대 아이오닉, BMW i3, 기아 쏘울(2018년 신형)이고, 
가격2017년 12월 제주패스-블루렌트카-완전자차 1일 렌트 기준 입니다.

아, 정말 최근에 나온 쉐보레 볼트는 왜 없느냐! 하시면...
할 말이 없습니다 ㅜㅜ...아직 안타봤어용...
블루렌트카 보고 있나요? 볼트도 좀...(엉엉)

아! 별점은 주관적인 것이니 참고만 해주세요 ^^/

그럼 시작~

제주에서 전기차, 뭐 빌리지? (그림 너굴양)


1. 현대 아이오닉 - 가장 긴 주행거리로 가성비 끝판왕 등극

현대 아이오닉 전기차(블루렌트카) / 사진 이힘찬

                              현대 아이오닉 전기차(블루렌트카)의 앞태, 뒷태~ / 사진 이힘찬

                              현대 아이오닉 전기차(블루렌트카) 충전하는 모습 / 사진 이힘찬

                              현대 아이오닉 전기차(블루렌트카) 트렁크 공간과 기어 / 사진 이힘찬

아이오닉의 첫 느낌은 뭐랄까, 가성비가 가장 좋은 전기차였어요.

일단 주행거리에서 많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요, 가끔 택시 미터기처럼 뻥튀기(?)가 있는 느낌적인 느낌도 들지만 2-3일 정도는 걱정 없이 다닐 수 있는 충분한 주행거리 덕분에 마음이 좀 놓인달까요. 
특히 처음 전기차 렌트하는 분들께 추천해요. 충전소를 찾고 충전하는 습관이나 요령이 조금 부족하면 불안할 수 있거든요. 그럴때 안심할 수 있어요.

승차감은 일반 소형-중형차와 비슷해요, 차체도 낮고, 타본 전기차 중에서는 가장 '차'같은 느낌? 휘발유차와 느낌이 정말 비슷해요. 차도 잘 나가고 안정적이에요.

공간도 일반차와 비슷해서, 뒷자리와 트렁크도 넓은 편이에요. 이런 부분에서도 전기차를 안타본 분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겠네요.

ECO모드(회생제동) 정도를 선택 할 수 있어요. 회생제동이란 쉽게 말해 차가 달리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 액셀 없이도 차가 굴러가는 힘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시스템이에요. ECO모드 2단계는 갑자기 차가 느려지는 느낌이 들지만, 익숙해지면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활용 할 수 있어요. 제주는 언덕길이 많아 내리막길에서 활용할 부분이 많고, 하다보면 재미도 있답니다. 배우는 재미를 주는 너라는 차 전기차...
핸들 난방이 옵션이 있어 따뜻하고, 시트 난방도 괜찮아요.

가격은 2017년 12월 제주패스-블루렌트카-완전자차 1일(24시간) 기준으로 58,000원이에요. 올 여름까지만 해도 저렴해서 자주 썼는데 점점 오르고 있습니다. 아이오닉의 진가를 소비자들이 알아본 것 같아요.


2. BMW i3 - 전기차 답지 않은 묵직함, 가성비 보다는 간지

BMW i3 (블루렌트카) / 사진 이힘찬
BMW i3 (블루렌트카) 앞태~ / 사진 이힘찬
BMW i3 (블루렌트카) 한달살이 숙소 앞에서 / 사진 이힘찬

                                         BMW i3 (블루렌트카) 충전중인 모습 / 사진 이힘찬

                                    BMW i3 (블루렌트카) 예쁜 핸들과 뒷태~ / 사진 이힘찬

                                BMW i3 (블루렌트카) 가장 많이 나왔던 주행거리 / 사진 이힘찬



BMW i3는 주행거리가 생각보다길지 않습니다. 다만 회생제동률이 다른차보다 높아서 '숨은 주행거리'가 있다고 볼 수 있겠어요. 충전소에 따라 주행거리가 조금 더 늘어나기도 하는데, 기본적으로 여유가 아주 많지는 않아요. 

타 보시면 알겠지만 비교하는 전기차들 중에서 차체가 가장 높아요. 앞유리도 시원하게 넓어 시야확보에 좋고요,  바퀴의 회전각이 굉장히 넓어 꼬부랑길이 많은 제주에서 운전하기 좋아요. 운전자 짝꿍의 말에 따르면 묵직함이 느껴져 안정감이 있다고 하네요.

근데 공간활용은 넘나 거시기 한 것... 트렁크가 좁은 편이고, 뒷좌석이 굉장히 좁아요. 뒷좌석 문은 앞좌석 문을 열어야만 열 수 있어서 뒷자리에 누굴 태우기 굉장히 미안합니다. 몸집이 작은 성인 여성까지는 괜찮겠지만 키 큰 남성이라면 힘들거에요. 맥시멈 유아용 카시트까지는 될 듯 합니다.

앞에 말했지만 회생제동의 효율이 가장 좋은 편이에요. ECO모드를 선택하면(일반 DRIVE 모드도 있어요) 엑셀에서 발을 떼는 순간부터 자동으로 바퀴에 제동(브레이크)이 걸려요. 핸들 난방이 없는건 아쉬웠어요, 대신 시트 난방은 허리까지 올라오고 찜질방 마냥 뜨끈뜨끈해요. BMW i3 탈 때 히터를 거의 안킨 것 같아요. 허리 지지느라...

가격은 하루 61,000원, 여름까지만 해도 가장 비싼 전기차였는데 좀 떨어졌네요. 비수기에는 가격이 다른 전기차보다 많이 떨어지고요, 가끔 특가가 나오기도 해요.


3. 기아 쏘울(신형) - 귀엽고 믿음직한 붕붕이, 2018년 히트 예감!

기아 쏘울 신형 (블루렌트카) 삼달리 바닷가 마을에서 / 사진 이힘찬
기아 쏘울 신형 (블루렌트카) 삼달리 한달살이 숙소에서 / 사진 이힘찬
기아 쏘울 신형 (블루렌트카) 옆태~ / 사진 이힘찬

                                     기아 쏘울 신형 (블루렌트카) 세차하는 날 / 사진 이힘찬

                       기아 쏘울 신형 (블루렌트카) 길에서도 돋보임~ 충전도 하고 / 사진 이힘찬

                     기아 쏘울 신형 (블루렌트카) 188km까지 나온 주행거리, 따뜻한 핸들 / 사진 이힘찬



제주에 와서 처음 빌렸던 전기차는 쏘울이었어요. 신형이 아니라서 주행거리가 짧았고 회생제동 시스템도 잘 모를 때라 충전도 자주했던 기억이 나네요. 전기차는 아무래도 요령이 좀 필요한데 기름값을 아낄 요량으로 빌렸다가 살짝 고생했거든요. 하루이틀 전기차를 타는데 이렇다면 불만도 클 것 같았어요. 하지만 미리 포스팅도 찾아보고 몇 번 타보면서 요령이 생기면 전기차도 즐겁게 탈 수 있다는 걸 이때 배웠어요.

몇 달 사이 쏘울 신형이 나와서 이번에 타보았는데, 업그레이드가 많이 되었더군요. 특히 주행거리가 만족스럽습니다. 

차체는 아이오닉 보다 조금 높은 편이고, 운전석 공간이 생각보다 넓어서 장시간 운전을 해도 불편함이 없다고 해요.(이거 뭐 면허를 따던지 해야지 흑흑 느낌을 전달할 수가 없다고) BMW i3는 차체가 높은만큼 운전석도 상당히 높아서 공간이 생각보다 넓지 않았거든요. 운전 할 때(이건 탈 때도 느낄 수 있어!) 가벼운 느낌이 들지만, 차 자체는 굉장히 잘 나갑니다. 반대로 BMW의 묵직함은 조수석에서도 느껴졌답니다.

아, 근데, 이번에 빌린 차의 옵션인지는 모르겠지만 조수석 시트 높이를 조절할 수가 없더군요. 이건 굉장히 좀...뭐랄까...거시기합니다. 운전석과 높이 차이가 나서 자꾸 우러러보게 되더군요. 안그래도 운전하신다고 늘 모시고 있는데 시선마저 모셔야 되는건가 ㅜㅜ... (옵션 차이일지도)

뒷좌석 공간은 충분하고, 트렁크 공간은 적당해요. 짐은 많이 싣기는 아무래도 어려워요. 

ECO모드는 심플한 편이고 회생제동의 효율도 적당해요. 핸들 난방, 시트 난방 다 되는데 시트 난방은 조금 약하게 느껴졌어요. 찜질방 같던 BMW i3 다음이라 그랬을지도...

전기차는 히터나 에어콘을 틀면 주행거리가 확 짧아지는데요, 여름부터 타봤는데 사실 여름엔 창문 열어놓고 타면 충분해서 에어콘을 거의 안틀었어요. (물론 시내 차막힐 때, 축사가 많아 냄새가 많이 나는 구간에서는 어쩔 수 없이 틀지만) 겨울에 되어서도 히터를 많이 안틀었던게, 제주도는 칼바람이 불어서 춥지만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진 않아서 공기가 차지는 않거든요. 밤새 밖에 세워놓고 아침에 타도 서울에서 차 탈 때 처럼 '아이고 추워!'했던 적이 없어요. 이른 아침이나 밤에는 잠깐 틀었다가 꺼도 충분히 유지가 되고, 시트 난방만 해도 꽤 따뜻하답니다. 쏘울 신형은 히터 틀어도 주행거리가 팍팍 줄지 않아요.

쏘울 전기차 신형 가격은 요즘 58,000원, 구형은 저렴한 편이지만 신형은 업그레이드 되어 가격이 아이오닉과 같아요. 
2018년에는 제주에 신형 쏘울 전기차가 많이 보일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 :D

그래서, 제 (아주 주관적인) 점수는요...

제주 전기차 아이오닉, BMW i3, 쏘울(신형)의 점수는?


여행자라면 기본 주행거리가 긴 아이오닉과 쏘울 신형(2018년형) 추천해요.
아주 장거리가 아니면 충전 없이도 2-3일 정도는 커버 가능할 것 같아요.
그러려면 ECO모드를 꼭 켜고 회생제동률을 높여야겠죠~.

숙소나 오래 머물 곳 근처에 충전소가 있는지 알아보면서 다니면 도움이 됩니다.
제주시, 서귀포시 중심가는 충전소가 많지만 그만큼 충전중인 곳도 많아서 허탕칠 가능성이 높아요.
차라리 큰 관광지나 한가한 동네의 관공서 같은 곳이 승률이 높아지는 방법!

여행과 휴식과 충전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꿀 충전소'는 이 글을 참고하세요.

제주 한달살이 하는 분들이라면 좀더 여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니 전기차를 쓰면 정말 좋을거에요. 렌트를 하면 1주일씩 다른 차로 비교도 할 수 있고 무엇보다 충전비가 들지 않으니까요! 
블루렌트카는 렌트값에 전기차 충전카드 비용이 포함되어 있어요. 요즘 무료 충전소가 유료 전환이 조금씩 되고 있거든요. 어떤 렌트카 업체는 렌트값에 충전카드 비용이 빠져 있어서 차 받으러 갔다가 당황한 적도 많아요. =.=;;;
제주는 육지보다 기름값이 비싼데(아마도 운반비용 때문에) 그 걱정없이 마구 달릴 수 있는 것도 전기차의 큰 매력 같아요. 
무엇보다 제주의 환경문제를 생각하면 전기차를 쓸 수 밖에 없는 것! 청정제주 오래오래 소중히 보존하고 싶으니까요. 

제주 환경 보호는 전기차로부터~ (그림 너굴양)





전기차로 제주여행 시리즈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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