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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굴양 Feb 23. 2018

제주앓이

너굴양이 그리는 일상



제주에서 서울로 온지 딱 두 달이 되었고,
우리는 종합병원 커플이 되었다.

혹독한 겨울 추위가 서울을 관통하는 동안
작업실과 집을 쳇바퀴처럼 오가던 우리는
시름시름 앓고 있었다.

유일한 낙이라면 작업실 근처에 사는
길고양이 가족들을 돌보았던 것.

서울에 오자마자 짝궁은 물갈이하는 사람처럼
온 몸 구석구석 돌아가며 비명을 지르듯 아팠다.

원래도 골골대지만 추위에 특히 약한 나는 체력이 바닥을 쳤고, 
미세먼지 때문에 약한 기관지가 몸살을 앓았다.

짝궁은 스트레스에 민감한데다
장거리 출퇴근이 무리가 된 것 같았다.

우리는 결론을 내렸다.
제주에 다시 가야겠다고.
이게 다 제주에 안가서 그런거라고.

제주 얘기를 하니 더 시름시름 하는 것도 같고
자꾸 생각이 나서, 이제는 구체적으로 상상이 되어
더 가고 싶어진다.

근데 언제가지.
(힝)




너굴양의 작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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