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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굴양 Dec 27. 2021

너굴양 가족의 2021 News of the Year


어느덧 2021년이 끝나갑니다.

2018년 이후로 너굴양 10대 뉴스를 꼽지 않았더군요.

아기가 태어난 2019년에는 책이 나왔는데도 연말에 육아에 묻혀있느라 못했던 것 같고

2020년에는 개인적으로 10개나 꼽을만한 뉴스가 없었다고 생각했나 봐요.

(그건 지금도 비슷하네요)


매일, 매달 나와 우리 가족에게 일어난 일들을 정리하기는 힘들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며 우리 가족의 뉴스를 꼽아보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해

너굴양X댕댕군X코할랑 가족의 중요한 일들을 정리해봤습니다.


1. 코할랑 어린이집 등원, 두 돌맞이

아기는 정말 빨리 큽니다. 3월에 어린이집 첫 등원할 때만 해도 말도 잘하지 못했고, 낯선 사람이 많으면 울기도 했는데 지금은 친구들과도 함께 놀며 잘 지내고 두 돌을 맞았습니다. 생일 케이크에 초 꽂고 축하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게 되었고, 말도 정말 많이 늘었네요. 7-8개월 사이에 완전히 달라진 느낌이 들 정도로 성장했어요. 2022년에도 쑥쑥 크는 코할랑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네요.


2. 댕댕군 직장인 되다

여름에는 오랜 프리랜서 생활을 청산하고 댕댕군이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아침에 퉁퉁 부은 눈으로 김밥 패딩을 걸쳐 입고 지하철에 끼여 지루한 출근길을 견디게 된 것이죠. 처음엔 집에서 함께 일하고 함께 육아하던 우리만의 패턴을 재편하면서 많이 싸우기도 하고 서로 적응하고 이해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코할랑이 두 돌을 맞은 가을에는 세 식구 모두 적응이 되었고, 댕댕군도 꽤 능숙한 직장인이 되었어요.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적응하느라 고생 많이 한 신랑, 요즘은 정말 대단해 보입니다.


3. 클라이언트 유지와 확장

기존 클라이언트인 곶자왈공유화재단의 소식지를 다시 한번 발행했습니다. ‘스튜디오 하랑’이름으로는 벌써 3번째네요. 해마다 난관에 부딪히지만 좋은 팀이 있어 결과물이 잘 나왔습니다.

단행본 삽화를 그린 책도 나왔습니다. 골프 룰을 쉽게 설명한 책입니다. 골프에 입문한 후 필드에 나가려는 초심자나 필드에는 나가지만 룰을 잘 모르는 골퍼들, 골프 경기나 기사를 보며 룰이 헷갈리는 분들에게 무척 좋은 책입니다. 골프 일러스트는 처음 해봤는데,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서 여러모로 보람이 있었어요.

기후변화센터와도 작업했는데요, 지구의 날을 맞아 인스타그램 스티커를 만들었어요. Z세대에게 다가간 힙한 아줌마가 된 기분이었네요. 이어서 제로 웨이스트에 도전하는 여행 코스 지도를 작업했습니다. 접는 지도 형태의 인쇄물은 처음이라 힘들고 즐거웠습니다.


4. 마흔, 40대

우리나라만 태어나자마자 두 살이 되는 어처구니없는 시스템이 있다는 게 원통할 때는 바로 나이 앞자리 숫자가 바뀔 때입니다. 스무 살이 될 때는 반가웠지만 서른 살, 마흔 살이 될 때는 반갑지가 않았네요. 내년에는 만으로도 빼도 박도 못하는 40대가 되겠지요. 육아 때문인지 갑상선 때문인지 한 해 내내 피곤했는데, 아마 마흔을 맞으며 노화 속도가 빨라진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아기가 아직 어리니 저도 더 건강해져야겠어요.


5. 워킹맘으로 살아남기

풀타임으로 일할 수 없다 보니 항상 짬을 내야 하고, 일이 조금만 많아지면 육아와 살림에 영향을 줍니다. 가을부터는 일이 거의 없어서 집안도 더 돌보고 아기와도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요, 돌이켜보니 특별한 휴가처럼 느껴지네요. 이제 다시 일해야 하니까요. 평일에는 어린이집 보낸 사이에 일하고 아기가 자면 한두 시간 개인 시간을 보내거나 또 밀린 일을 하는 패턴으로 돌아오겠지요. (주말에는 짤 없이 껌딱지) 2021년에도 애썼으니 2022년에도 힘내 보겠습니다. 이 땅의 워킹맘 모두 파이팅입니다.


올해를 돌아보니 기쁜 일도 감사한 일도 많았습니다. 아기가 한 번씩 아프면 별일 없이 영위하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생각해보곤 했는데, 돌볼 가족이 있으니 ‘별 탈 없이 무사한’ 하루가 얼마나 감사한지 더 와닿아요.


여러분도 ‘무사평안’한 한 해 보내셨기를,

다가오는 2022년에도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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