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의 카페

by 너굴양


가족들과 지지고 볶는 주말을 보내고 맞는 월요일 아침,

아침 공기는 차갑고 몸은 찌뿌둥하다.

아이는 유치원 방학이지만 여전히 등원하고 있다.

탄력근무로 조금 늦게 출근하는 아빠차를 타고 싶다고 종종 거린다.

우리집 두 남자가 모두 출근(?)을 하면

조용한 집에서 오전, 오후를 보내곤 하는데

월요일 아침엔 어쩐지 그러고 싶지 않다.

주말 내내 수고한 나에게 보상을 해주고 싶기도 하고,

떠오르긴 했지만 정리하지 못한 여러 상념을 정리하고 싶기도 하고.

아이 등원길에 재빨리 가방을 쌌다.

아이패드와 키보드, 무선 노트와 볼펜을 대충 구겨넣었다.

유치원 앞에서 오늘 하루 잘 보내라는 인사를 하고,

도서관에 들러 책 몇 권을 반납한 후

얼마전 새로 오픈한 동네 카페에 왔다.

입이 깔깔해 아침을 걸렀으니

부드러운 라떼와 버터스콘을 하나 시켜 놓고

좋은 소식이 있는 친구에게 축하 인사를 하고

스콘 몇 입을 먹은 뒤 패드에 글을 끄적거린다.

테이크아웃 손님만 간혹 드나드는 조용한 카페.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손가락을 움직인다.

선물 같은 이 시간을 잘 보내고

남은 하루도 평안하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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