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너굴양 Jul 25. 2016

연재를 시작하며

지극히 개인적인 1인기업가 생존기 (10) 꾸준히, 한 걸음씩

연재를 시작했다. 


한 달에 한 번 이지만 전국에 배송되는 일간지 지면에 내 만화가 실린다. 벌써 세번째 에피소드가 찍혀나왔다. 신문에 내 작업이 찍혀 나온 걸 볼때마다 기분이 참 묘하다. '너굴양 그림일기'로 여기저기 그려 올린지 3년째지만 한 회 분량을 이렇게 늘린 건 처음이고 사실 지면 연재를 하게될지 몰랐기 때문이다. (물론 신문사 웹사이트와 네이버 뉴스에도 나온다)


지면만이 주는 매력을 거부할 수가 없다


안방 벽지에 그림을 그리고, 동화책 속 이야기보다는 삽화에 더 매료되고, 만화 월간지를 사모으며 '아, 언젠가 만화나 만평을 지면에 연재할 날이 있을까'했는데, 정말 그 일이 일어났다. 만화가, 작가, 삽화가로 평생 살고자 하는 나에게는 의미있는 사건이다. 플랫폼이나 미디어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 이야기가 연재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일 것이다.


1인기업으로 살며 나의 일에 의미 있는 사건이 생길때마다 이렇게 기록해두려고 한다.


팟캐스트(나는 1인기업가다)를 진행하며 가끔 고민상담 시간을 가진다. 대다수의 1인기업가들이 느끼는 '불안감'의 정체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정수입을 만들면 그 불안감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수 있다. 수입은 일정치 않은데 고정비용은 감당해야 하니 적더라도 고정수입이 있는 건 1인기업가의 정신건강에도 좋다. 그리고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거나 오래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어주기도 한다. 이번 연재는 '고정수입'과 '거래처 확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는 것이다.


주기적으로 누군가에게 일을 맡긴다는 건, 그가 하는 일의 가치와 전문성을 인정하고 꾸준한 납품이 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는 거기에 좋은 결과물을 늦지않게 보내는 것으로 신뢰를 쌓아나간다. 더구나 그 일이 나에게도 성취감을 주고 좋아하는 일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아마 모든 1인기업가들이 바라는 일일 것이다.


그렇다고 고정수입이 없다, 고정 고객이 많지 않다고 조급해하지는 말자. 그 조급함 때문에 스스로가 납득할 수 없는 일, 나를 옭아맬 일을 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다만 '기업'이 가질 방향성(경영에서는 이것을 미션이라고 한다고)을 가지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하면 느려보여도 나는 계속 앞으로 갈 수 있다. 어제 중요한라디오에서 다른 방송 녹음을하다 문득 깨달았다. 우리가 말하는 프리랜서와 1인기업가의 차이는 외주냐 아니냐의 차이가 아니라 자신의 방향성이 있느냐, 이를 계속 지켜갈 기업가 정신이 있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이전 글은 아래 링크에서 보세요

[매거진] 지극히 개인적인 1인기업가 생존기




너굴양의 작업은

STUDIO HJ 공식 홈페이지

너굴양 페이스북 페이지

너굴양 그림일기 블로그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학벌의 붕괴와 1인기업가의 시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