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감정이 그녀를 만나면 사라진다
1년에 펌을 하는 날은 두 번의 방학식이다. 방학 기념으로 한 학기 동안 나에게 주는 선물,
너무너무 수고했다고 잘 견뎌냈다고
여름방학식도 가벼운 마음으로 미용실을 찾았다
나의 머리는 유전적으로 엄마의 영향으로 머리카락이 너무 얇아서 펌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머리를 자주 안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사하면서 집 근처로 미용실을 정말 고심하여 옮겼다 무려 1년 동안 머리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좋았던 점은 내 머리색을 찾았다 펌이 안 되는 대신 주로 뿌리 염색만 했으니깐
저번에 한 펌이 너무 예쁘기에 나에게 주는 선물로 너무 기대가 되었다 하지만 결론은 집에 와서 다음날 내가 손질한 머리는 역시 난 펌이 안 나온다 ㅠㅠ
3주 뒤 클리닉을 받으러 가면서 마음속으로 계속 연습했다
“원장님 저번 펌은 엄청 컬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3주 만에 왔는데 이렇게 풀어졌어요”라고 꼭 말할 것이라고
미용실 입구에서 나의 가방을 받는 원장님
“어머, 선생님 머리 옆으로 묶으니 너무 이쁘다 이번에 컬 정말 예술이야”
어머 이거 뭐지 일부러 차에서 하소연할 연습하고 왔는데 이쁘다니 그럼 내가 준비한 말을 할 수 없잖아 어떻게 하지 소심한 나는 망설여졌다
흰머리가 나면서 머리가 너무 간지러워서 두피클리닉을 받는데 정말 힐링에 최고다 그렇게 1시간 받고 나오면 머리가 가볍고 시원하다 학부모로 시달릴 때 바로 저녁에 클리닉을 가는 게 나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다
이걸 받고 나오니 기분도 업 원장님께 칭찬받으니 내가 좀 이뻐 보이는 착각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말했다. (난 아줌마다.)
그랬더니 원장님 이번 컬을 서울에서 배워서 한 컬이라고 연예인들도 자연스럽게 드라이만 해서 이런 컬 만들기 어렵다고 ,,, 마무리 드라이를 하시면서 손을 보는데 거울에 마법이 걸렸는지 정말 아름다운 자연스러운 컬이 되었다.
아 그래요? 그럼 제가 손질을 못 하나 봐요 ㅠㅠ
라고 대답 후 가방을 챙겨 나왔다
마지막 두피 클리닉이라 또 12회권을 사면서
너무 이쁘게 자연스럽다고 그러신다
원장님의 서비스 대화법 배우고 싶다
뭐든 긍정적으로 전문가적으로 대하는 태도 멋지다
오늘 아침 어제 원장님이 드라이한 아름다운 머리는 어디 갔을까 펌한지 오래된 풀림으로 난 또 묶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