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아동문학가 강인석
Aug 11. 2019
신앙의 흔적.. 그리고 삶
설교 묵상 노트 ㅡ 2019.8.11
[설교 묵상 노트]
2019.8. 11 장석교회
오바댜 1:10-16
우리가 만들어가는 역사는
우리가 지닌 신앙의 흔적이어야 한다.
*함택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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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우리 집에는 부엌 앞에 장독대가 있었다.
거친 시멘트 블록으로 대충 만든 낮은 담장 안에는 둔탁한 갈색 독들이 말 그대로 옹기종기 했다.
어느 날 장독 근처를 어슬렁거리던 나는 집 없는 달팽이 한 마리가 아주 오랫동안 장독대 담장을 따라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달팽이의 여행이 길었다고 판단한 근거는 그가 기어 온 뒤로 점액이 흔적으로 남아 말라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달팽이 자국은 투명했지만 길고 선명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흔적은 무언가가 반드시 지나가야 남으며, 그 무언가에 어울리는 흔적이 남는다.
우리 삶의 흔적도 그렇다.
우리 삶이 믿음으로 점철되어 걸어간다면 믿음의 흔적이 남고, 욕심으로 가득한 여정을 선택한다면 욕심의 흔적이 남는다.
아무리 그럴듯하게 살아내려 해도 삶이 진실되지 못하면 진실된 흔적을 내지 못한다.
에돔 족속의 흔적도 결국 그들의 선택에 맞는 흔적을 내었고 그에 대한 심판을 결과로 받아들였다.
유다도 마찬가지였다.
오늘날 역사적 이슈들이 이 세대를 덮고 있지만 정작 역사적 흐름 속에서 결과를 이해하는 이들은 적다.
개인의 삶이 믿음 가운데 성령 충만하면 믿음의 흔적을 만들고 삶의 구석구석 열매를 맺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마찬가지로 교회 역시도 제대로 믿음의 기준 위에 선다면 이 사회 속에서... 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믿음의 흔적과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믿음을 가진 개인의 흔적으로서의 역사....
믿음의 길을 걷는 공동체로서의 교회가 만들어내는 흔적과 역사...
나는 어디쯤 서 있을까?
나는 어떤 흔적을 남기며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