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기도하게 된다
#교사일기_02
2020.12.30.
코로나가 참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아니, 여전히 매일매일을 바꿔가고 있다.
"각 학년 진급 예배는 1월 31일에 드릴 예정입니다."
"현재 부서 선생님들이 1월 말까지 담임으로 자녀들을 챙길 것입니다."
내년에 주일학교 교사를 지원하고 곧 아이들을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는데, 교회학교에서 안내문이 왔다.
코로나 시국이라 아이들 명단을 받고, 비대면으로 만남을 시작하겠지 하고 있었는데, 만나는 시간이 1달 늦춰졌다.
아마도 내가 준비가 덜 되어서 그런가 보다.
12월, 이렇게 바빠도 되나 싶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성탄절 연휴에도 하루도 쉬지 않고 사무실로 출근을 했고, 며칠씩 밤을 새우다시피 하면서, 한두 시간의 쪽잠으로 버티는 시간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묵상과 기도도 조금씩 줄어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겨우 큐티하고, 짧게 기도하고서는 어느새 업무에 묻혀버리는 시간들, 12월이 그랬다.
만나게 될 아이들에 대한 기대나, 그 만남을 위한 기도를 제대로 심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한 달이라는 시간이 더 주어진 것은 아닐까?
더 기도하고 준비하며 아이들을 만날 수 있기를 하나님은 원하실 거다.
올 한 해를 보내면서 하나님이 반복적으로 강하게 주시는 말씀이 "하나님은 사랑이시라(Θεὸς ἀγάπη ἐστίν)"이다.
하나님이 사랑이시므로, 그 형상대로 창조된 나도 사랑일 수밖에 없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가 아니라, 그런 거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자로, 사랑 자체가 되는 것보다 더 귀한 교사의 사명이 어디 있을까?
사랑하면 기도하게 된다.
기도하면 기대하게 된다.
기대하면 더 사랑하게 된다.
추가된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만나게 될 영혼들을 위해, 내가 담임하게 될 우리 반 아이들을 위해
사랑하며, 기대하며, 기도해야겠다.
@ 2020.12.30.
@ 강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