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글쓰기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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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글이든 글을 쓰기 전에 글틀을 고민해야 한다.
특히 구체적인 목적을 갖는 홍보 글쓰기의 경우는 더더욱 글틀에 대한 고민이 중요하다.
글틀에 대한 고민이란
ㅡ 글에 무엇을 넣을 것인지
ㅡ 어디에 그 내용을 배치할 것인지
ㅡ 무엇을 추가해서 그 내용을 풍성하게 할 것인지
ㅡ 글의 시작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
ㅡ 어떤 것, 몇 개의 덩어리를 넣을 것인지
ㅡ 인용할만한 재료는 없는지
이러한 것들에 대해 글을 쓰기 전에 미리미리 머릿속에서 굴려봐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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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교통공사에서 근무할 때 직원이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어떻게 하면 글을 그리 빨리 쉽게 써낼 수가 있어요?"
그는 며칠 전에 나에게 글 하나를 부탁했었다.
점심 전에 확인했을 때, 내 모니터에는 3줄 정도 적혀 있었다.
진행 상황을 보고 그는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었다.
점심시간 후 1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나는 그에게 완성된 글을 건넸다.
깜짝 놀라서 그가 던진 질문이었다. 어떻게 그렇게 빨리 쓰냐고...
그에게는 그냥 말없이 웃고 넘어갔지만, 사실 쉽게, 또 빠르게 쓰이는 글은 없다.
보도자료, 연설문, 서한문, 스토리텔링을 위한 글 등 홍보글은 짧게는 2시간 안에도 완성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글이 쉽고 간단하게 쓰이지는 않는다.
글을 써야 하는 일이 생기면 자료를 찾고 읽고 확인을 하고...
그리고 내가 수집한 모든 정보를 바탕으로 머릿속에서 글 고민이 시작된다.
이 글 고민은 반복하면서 새로운 글틀을 구상하게 된다.
걷다가도, 밥 먹다가도, 책이나 신문을 읽다가도 순서 없이 질서 없이 글에 대한 생각을 굴린다.
그리고 의도적으로 글틀을 머릿속에서 구체화시키려 노력한다.
2시간도 안 걸리는 글이지만
머릿속에서 하루 이틀 길게는 일주일 동안
글 고민이 진행되고 글틀이 준비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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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보도담당자에게 보도자료를 써보라고 했더니
그는 한글 문서창을 띄우고 제목 잡기 위해 고민고민을 시작했다.
결국 그는 제목 앞에서 두세 시간을 버렸다.
그래서 물었다.
보도하려는 내용의 관련 자료를 읽어봤는지, 추가 자료나 관련 이력을 찾아봤는지.
답은 "아니요"였다.
써 가면서 필요한 부분만 읽어 보려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접근은 제대로 된 홍보글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자료를 보고, 공부를 하고, 발품을 팔고...
그 이후에 머리 품을 팔아서
글틀을 구상하지 않으면
아무리 오랫동안 글을 잡고 있어도 진도 나가기가 쉽지 않다.
천재적인 글쟁이가 아닌 이상 말이다.
사람마다 글 쓰는 요령과 방법이 다르지만
글 고민과 글틀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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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 PR 실무노트
ⓒ강인석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