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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코치 신정이 Mar 06. 2018

*11 사춘기. 엄마 마음의 빛깔

엄마의 코치력으로 사랑스러운 아이를 늘 곁에 두라.

어떻게 하면 아이와 잘 지낼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아이가 잘 자라도록 도울 수 있을지.... 엄마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지나오는 동안, 아이가 나를 어른되게 해 주고 있었음을 비로소 알게 됩니다.(by 숲 코치. 신정이)




# 사춘기를 바라보는 마음의 빛깔을 바꿔라



"아이 마음을 정말 모르겠어요."
"아이 때문에 미치기 일보 직전이에요."
사춘기 아이를 둔 엄마들의 하소연이다. 나 역시 답답한 마음에 힘들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으니, 백배 공감하고도 남는다.
엄마 말에 잘 따라주던 아이가 갑자기 예상치 못한 말과 행동을 하니, 엄마의 마음은 답답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엄마는 아이의 사춘기가 두렵고 끔찍하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스스로 갖추어진 것도 없으면서 엄마로부터 간섭은 받고 싶지 않다.
못된 말과 행동을 서슴없이 하면서도 엄마는 여전히 자신에게 다정하게 대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엄마의 잔소리 한마디에 아이의 감정은 억울함으로 얼룩지기 일쑤다. 엄마가 조금이라도 감정적으로 대하면 아이는 엄마가 자신을 미워한다는 생각을 해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과도기의 아이를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이 어찌 두렵지 않을까.


아이들은 주로 중 2학년쯤 되면 사춘기의 최고조 흔들림을 겪게 된다. 이때 아이들이 일으키는 부정적인 모습을 빗대어 흔히 '미친 중2' 또는 '중 2병'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나는 개인적으로 '중 2병'이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춘기는 아이가 독립적인 존재로 거듭나기 위해 지나가는 육체적, 정신적인 변화의 시기다. 중요한 성장의 시기를 지나는 아이들을 이렇게 표현하는 것에 대해 나는 어른으로서 부끄러운 마음마저 든다. 

오히려 사춘기를 겪지 않는 것을 '병'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지극히 정상적인 성장의 과정을 지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병'이라고 몰아가는 부정적인 시선이 무척 안타깝다.


물론 이 시기의 아이들이 다소 공격적이고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맞다. 심리적으로 너나없이 정체성이 흔들리고, 감정 조절이 어려운 시기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사춘기 아이들의 행동을 오롯이 부정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보고 그들의 몫으로만 떠넘긴다면, 도대체 아이들의 마음이 설 곳은 어디란 말인가. 사춘기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마음이 오히려 불안하고 안정되지 못하여 아이들을 그렇게 몰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춘기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볼수록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은 눈엣가시처럼 거슬리게 느껴진다. "밉다 밉다 하면 일일이 미운 짓만 한다."라는 옛말처럼 사춘기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아이의 행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이는 더 반항적인 모습을 보이고 충동적이고 불손한 태도로 엄마와 갈등을 일으킨다.  불안은 더 큰 불안을 조장하고, 아이들을 더 날뛰도록 자극하는 것이다.










# 엄마의 따뜻한 수용의 시선



사춘기 아이들은 정말 갑작스럽게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곤 한다. 이때 엄마 마음의 창 빛깔이 어떻게 설정되어 있는가에 따라 아이의 사춘기는 재해석된다. 사실 덩치도 커진 아이가 불쑥 내뱉는 말과 행동에 감정이 흔들리지 않는 엄마가 어디 있겠는가. 서운하다 못해 기가 막힌다.


그러나 이럴 때 엄마가 감정적으로 격한 반응을 보이게 되면 아이는 두 배, 세 배로 강한 반격을 해온다. 엄마가 어떤 태도로 대하는가에 따라 아이의 다음 행동이 결정되는 것이다. 아이의 강도 높은 모습은 엄마를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의 무능함을 보이고 싶지 않은 과대포장의 한 방편일 뿐이다.그러므로 아직 내면이 견고하지 않은 아이들을 상대로 감정적인 맞짱을 뜨는 일은 아무런 이득이 없는 싸움이다.


그러니 엄마는 아이와 감정의 경계선이 무너질 때를 인식하고 재빨리 감정의 정지 버튼을 눌러야 한다.
"좀 있다가 네 감정이 진정되면 다시 얘기하자."

"엄마가 지금은 너와 얘기 나눌 수가 없구나. 잠시 뒤에 다시 얘기하자."
이것은 엄마가 아이에게 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극단적으로 내몰지 않도록 엄마가 지혜롭게 도와주는 것임을 꼭 기억해야 했으면 좋겠다.


(본문 중략...)


사춘기 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는 건 거센 폭풍이 아니라 따뜻한 태양이었듯이, 엄마의 따뜻한 수용의 시선은 꼭꼭 닫았던 아이의 마음을 열게 해 줄 것이다. 또 아이의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주고, 심리적 저항감을 녹여줄 것이다. 엄마의 따뜻한 시선에 마음이 녹지 않는 아이가 어디 있겠는가. 


'성장하려면 별의별 짓을 다하는 거야.'라는 따뜻한 수용의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볼 수 있다면,
엄마는 언제든지 한 발 물러설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에 취해 변덕을 부릴 때에도 아이와 맞짱 뜨지 않고 담담히 버텨낼 수 있다.
그러니 사춘기 아이를 바라보는 마음을 따뜻한 빛깔로 바꿔라.


어떤 시선으로 내 아이의 사춘기를 바라볼 것인가는 오직 엄마의 몫이다.











책. 사춘기를 단번에 날려버리는 엄마의 코치력 / W 미디어 /저자 신정이입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아이의 사춘기에 고군분투하는 많은 엄마들의 마음에 응원을 보냅니다.

#코칭의 https://blog.naver.com/netipo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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