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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Apr 06. 2019

고인돌이 되리

- 한 점의 바람으로 다시 태어 나리

고인돌이 되리

- 한 점의 바람으로 다시 태어 나리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나는 죽어서 고인돌이 되리

고인돌이 되어

햇빛에 그을린 맥반석이 되고

그대가 언제 쉬어도 따듯한 보금자리가 되리


나는 죽어서도 사랑하리

처마는 너를 위한 배려로 비를 피하고

육신은 고인돌 위에 누워

배고픈 이의 먹을 것으로 남기고


눈은 까마귀 눈이 되어

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들의 영혼이 되어 너를 지켜주리


나는 죽어서  점의 바람이 되리

하늘의 음과 양이 될 것이며

심장을 뜨겁게 달군

 태양보다 달궈진 네 마음에 바치리


불어오는  점의 바람으로 떠나 

한 점의 먼지도 되지 않으리


벚꽃
개나리
토끼
꽃다지
도화꽃
앵두꽃

2019.4.6 둔치 30리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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