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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Apr 05. 2019

꽃을 사랑할 수 있을까

- 꽃과 사랑

꽃을 사랑할 수 있을까

- 꽃과 사랑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꽃을 사랑할 수 있을까

꽃은 결국에는 지는 것일까


사람들

꽃을 보면 어떤 마음에서 좋아하는 것일까

꽃이라서 무조건 사랑할 수 있었을까


우리들 사랑도

꽃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사랑하면

너에 대한 그리움보다

아량(雅量)이 먼저 찾아올 텐데 말이야


꽃이 아름답다고 말하지 못한 것

꽃이 낙화의 슬픔을 안고 살아가서다


꽃을 보고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은

꽃은 늘 주기만 하기 위해서다


꽃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너를 떠나보내고

 기나긴 기다림이 그리움으로

그리움이 다시 기다림이 있어서다


다음을 기약하며 

꽃 피울 수 있는 희망의 씨앗을

남겨두고 사랑을 인내하기 위해서다


꽃은 꽂이며

사람은 사람이며

그대는 그대이고

나는  이니


그대로 그 자리에 있는 것

진정 아름답고 사랑스러워서

너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

그게 원래의 마음 이어서다


본질은 가질 수 있겠으니

그것을 가꾸지는 못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어서 다

노란 민들레
돌단풍
남산길
진달래와 개나리
남산 케이블까


2019.4.5 남산 둘레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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