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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y 02. 2019

길(way)

- 구비구비 흘러 흘러서  어디로 가나

(way)

- 구비구비 흘러 흘러서  어디로 가나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 (way) -


길은 

길이 어디냐고 묻지 않는다

길은 태초에 원래 없었다

길이 지나간 자리는 삶이 자란다

길은 길이요

길에게 끝이 있냐고 물으면

길은 끝없는 길이 길 이라고 말한다

네가 지나간 자리에

길이 내가 밟고 간 자리에

길에 그 자리 다음은 너를 위한 배려였다

길에 너의 의미에 길은

길이 나에 대한

길은 의 의미는 무색하다

길은 그래서

길다운 길이 어디 없으니

길 없는 길 또한 없는 길이다

길이 너에 대한 나는

길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길(way)

- 구비구비 흘러 흘러서  어디로 가나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치악산 둘레길 자락 

굽이굽이 굽이쳐 돌아서 가다 보면

태동의 마음은

어느새 이미

섬강의 물줄기맞닿고 있었다


치악산 자락 둘레길을 걷노라면

내 마음은

저 구름 따라 머무는 언덕 위에

 마음 걸쳐있을 거라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걸었을 때

보이는 것은 까마득한

보이지 않는 네 마음과 같더라


 마음 

굽이 굽이 돌아서 가다 보면

어느새 너의 마음 흐르는 곳에서 만나려나


우리는 어디서 만나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우리가 가는 이 길에 

굽이 굽이 돌아서 가다 보면

너와 나의  태초의 마음으로 만나는 것일까


돌아서 가다 보면 보일 듯이 말듯이 하는

쉬었다 가다 보면 만날 듯이 말듯이 하는

모습 뒤엔  

언제나 보이는 것은

너의 둘레길 마음뿐이다


2019.5.1 치악산 둘레길 제1코스  꽃밭 머리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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