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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y 28. 2019

달래야

- 어딜 가니

달래야

- 어딜 가니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달래야 달래야

개구쟁이 달래야


첫 마실 나오던 날

 마음은 이미  것이 되었단다


오 남매에 몇째인지 몰라도

맨 처음

널 보고 첫눈에 반해

내 품에 안기려는 어설픈 도망질에

커다란 두 눈망울에 놀란

두 손 품에 안기던 날


너는 엄마 잃고 떠나온

어린 소녀가 되었단다


지금은 어엿한 숙녀가 되어가고

언제 그랬냐듯이 


촐싹촐싹 

꼬리 흔들며 마중도 나올 땐

오래간만에 보아서인지 

양손 두 손 가득히 널 위한 만찬은

거들떠보지를 않고


딸랑딸랑

이리저리 반갑다고 고개를 흔들 땐

네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순간의 마음에 동요가 일었단다


껑충껑충

안아달라 보채며 어쩔 줄 모를 땐

이제는 네 품속이

내 품속 인양 항상 그리웠었고


깡충깡충

 품이 어릴 적 떠나온

내 품 인양할 때에는

꼭 안아달라 발짓을 하는  모습이

어쩌면 너와 나의

오랫동안 맺지 못한 인연이

너로 하여금 환생케 하였는지도 모르겠구나



2019.5.28,4일  시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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