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지난 한 사람

- 영원한 마음

스쳐지난 한 사람

- 영원한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세상에 영원한 미움도

영원한 사랑도 없듯

무얼 하나 스쳐 지난 인연에

우리는 한 인생이

내 곁을 스쳐 지나가고

있다는 현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 연으로

또 다른 만남이 되어가기까지

그렇게 살아온 삶은 살아가는 동안에

의도치 않게 제 의지와 상관없이

이끌려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나의 연이 닿았고

어쩔 수 없는 마음 한 두 개는 지니고 다녀도

괜찮다고 여기렵니다

그러한 마음이

제 마음이 아니어서 그렇고

그대 마음도 그대 마음이 아니라서

더욱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도 괜찮습니다

2019.10.9 신림 성남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