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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함께라면....

- 세상이 우리를 갈라놓을지라도

by 갈대의 철학

그대와 함께라면....

- 세상이 우리를 갈라놓을지라도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내가 너를 품으로서

새로운 세상에 눈을 떴나니


이제는 그 따뜻한 너의 품속을

늘 품에 안아

마음이 따뜻하고 고귀한 사람한테

그리움을 한껏 품어 주련다


별 일까

아님

달 일까


나는 그저

한 우주에

아무런 이유 없는 한 점이 아니라,

한 먼지이고 싶다


바다와 산에

늘 푸르름을 간직한 그녀

나는 그녀의

푸른 마음을 소중히 간직하련다


내님은 들꽃을 닮았다

나는 그 들꽃을 닮은

그녀의 사랑을 앓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 꽃이 아리따워서가 아니라,

그렇다고 그 향기가 더욱더

매혹적이어서도 아니다


단지,

이름 모를 들꽃들을

기다리지 않기 위함일지도 모른다


사랑은 산을 타고 넘나 오고

그 길 따라 굽이쳐 흘러

계곡길 따라 흘러내려온다네


다시는

이 험준한 산맥을

다시는 오지 않으리라고

그녀는 내게 말했었다


아~~ 여자의 마음이

이렇게 무서울 줄이야


그녀도 변심을 하였다

여자의 마음이 갈대였던가요


처음에는 그랬었는데

지나오니까 더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거야


다시 찾게 되면

이 길을 꼭

다시 시나브로 기억할 거야


그리고

그대와 함께라면

어디라도 떠나도 좋은 걸 어떡해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그녀에게

두 가지 바라는 소원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이 순간을 꼭 기억하고 싶다 하고

또 다른 하나는

나와 같이

이 길들을 영원히 함께하고 걷고 싶다고...


그리고

누가 먼저 죽음이 다가오더라도

네가 있어

내가 행복했다는

진실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고...


2015. 치악산 향로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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