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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Feb 08. 2020

정월대보름에 떠오른 달은

- 님 마중하려 떠오른 달

2020.2.8 정월 대보름

정월대보름에 떠오른 달은

- 님 마중하려 떠오른 달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치악산 시루봉에

둥글 달이 떠오르네 떠오르네

정화수 그릇 떠놓고

우리 엄니 밥 풀떼기들 빌어옵소

비나이다 비나이다


울 가족

한 해 농사 잘 짓게 하소서

울 가족

한해 건강하고 게 하소서


오곡밥 지어먹고

묵나물 무쳐먹고

청사초롱 불 밝히는 망월이

정월 초하루 지나

떠오른 달은


달이 만월이라 대보름 달에

휘리릭 휘리릭 휘리리릭

돌아가는 망월이

내 소원 담아 님에게로 던져줌세


내 마음도

저 달처럼 둥글어라 둥글어라

아침 찬바람 불어오는 소리

귀밝이 술 한잔에

내 귓전에 울리는

네 목소리가 청아하게 들리어라


정월 대보름달이 더 크고 더 밝나

내님 가시는 길 개천에

저 하늘 떠오른  달을 향해 던져라

망월이가 날아오르네  날아오르네


어이 이 보시게나

왜 그러시는가

내 더위 사시게


정월이라 대보름달이라

치악 고둔치에 달맞이 가세

달 타령함세


아리랑 길 넘나드는 고개는

넘나드는 고개

아리랑 사연 싣고 떠나오는

달 넘는 고갯길마다

저 마다 사연 싣고


오늘도 달 밝은 달 따라가는

치악 원통재 고갯길 넘나드는 길은

님 그리다 떠나는

나그네 길이 된다네



2050.2.8 정월 대보름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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