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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r 06. 2020

인내의 고개

- 인연의 고개

인내의 고개

- 인연의 고개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사랑

인내의 고개를 넘어가

사람

인연의 고개를 넘나드네


한 고개 두 고개 넘을 때마다

아리랑 고갯길 넘나들듯 

사연도 많아


구슬프게 애닮은 인정에 

그리움흘러넘쳐
그러다 눈물도 흘러보고


지나온 자리를 뒤돌아 보면

어느새 다가온 네 발걸음에

토끼눈 마냥 흠칫 놀라네


참으로

내가 너무 잘 이겨냈다는 것에

확신이 서고 자랑스럽네

사랑스럽고 대견스럽네


미혹하여 지나가는 마음

부질없어라 부질없어라

 마음 붙잡지도 못하는 사랑에

신세타령에 인내의 고개만 넘나더니


하늘이시여

또 다른 고개를 넘나들면

지금 이 자리에 서서

그때도 처음 예전에 가졌던

흔들렸 마음에

힘들어했던 마음들이

다시 찾아오나이까


버젓이 세월 앞에 시간은 쫓기고

더욱 의기양양 해져가는데

낡아 버리지 못한 마음에

오랜 빛바랜 내 의지

떠오르다 마는 인연의 고개가 되었네


혼란과 혼선의 시대

망각과 망상의 시대에

과연 우리는 어디에서부터

시작이 되었는가

그리고  그 끝의 지점에서 만나면

그대와 나

무엇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겠는가


사람 숲 사이로

인연의 바람이 불어온다

사랑 숲 사이로

인내의 봄바람이 불어온다


간질 감질나

야들야들하게

보송보송하게


그대와의 첫 만남처럼

그렇게 오늘도  

그대 어깨너머로 살랑살랑이며

봄바람이 가슴속을 후벼 파며 다가온다


2020.3.6 봄바람 불어오던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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