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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r 27. 2020

앵두꽃 필 때쯤이면

- 앵두같은 새콤한 사랑

앵두꽃 필 때쯤이면

- 앵두같은 새콤한 사랑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앵두꽃 필 때쯤이면 생각나고

돌아올 것 만 같은 사랑

앵두꽃 떨어질 때 

잊힐라 하면 또다시 맺혀 갈듯  사랑


앵두가 익어갈 무렵이면 

그대 입술에 머금은 달콤한 언어의 유희들

앵두 따다 그대 입에 넣어주었네

이후에 느낀 그대와의 첫 키스

살콤 달콤 새콤한 사랑


꽃이 필 때

우리의 사랑도 피어나

화산에 불꽃처럼 순식간에

용솟음치듯 불타오른 사랑


꽃이 질 때는

흘러내린 용암에

금세 화석이 되어가

우리의 이별된 마음도

순식간에 얼음장처럼 굳어버렸다


사랑할 때는

보이지 않던 마음들이

사랑이 식을 때는

보이지 말아야 할 것들이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우리들 마음은 화석이 되어가

우리들 사랑은 오랜 빛바랜 폼페이에

세월에 깎인 이름 모를 바위가 되었네


2020.3.27 봄비 내리는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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