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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l 19. 2020

바람 불어와 꽃잎 흩날려도

- 그대 소식이 아니길 바라요

바람 불어와 꽃잎 흩날려도
- 그대 소식이 아니길 바라요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바람 불어와 꽃잎 흩날려와도
내 마음 흔드는
그대 소식이 아니길 바라요

아침이슬 머금고 태어난 아이
난 그 한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했습니다

그러나
그대는 꽃이 아니라서
아침 햇살에 사라진
형장의 이슬이 아니라서
당연히 흔들릴 이유가 없다면서
다시 한번 바라봐 달라 합니다

바람 잦아들어
기다리다 지쳐오면
다시 꽃향기가 날리어 다가오고

그때는 그때는
꽃잎 흩날리지 않아도
바람 불어 꽃향기 날아오지 않아도

이번
단 한 번만은  
그대가 꽃이었기를
기억하고 회자하며 불러달라 합니다

그대가 나의 이름을 알아가기 전에
그대는
꽃 향기 따라 떠나온 바람에
먼저 향기가 도착하기 전
이별의 작별 키스를 보내왔어요

바람꽃 향기에 날려와
내 곁에
잠시 머물다간 사랑이 없다고

아니
아    아   아....

바람에 실려온 사랑은
나의 사랑이 아니기에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사랑 그리고 만남들....


노란 달맞이 꽃 필 무렵이면
고운 햇살에 안기운
고운 자태에 반해
눈이 부시어 바라볼 수 없어 외로웠어라

타다 남은 노을빛에
그대 마음은 또다시 불타오르면

그리워서 에가 타서
못 볼까 봐 안타까워서 부끄러웠어라

밤하늘 떠오른 달빛에
수줍게 피어나는 그대는


노란 수선화를 닮은
달을 마중 나가는
달맞이 꽃의 마음이 되어가네

빨간 코스모스 바라보면
그대 마음
저녁노을에 취중 되듯 물들어 가고

코스모스 하늘 거리며
그대 나풀거리는 치막 자락 한 여울에
보라색 도라지꽃이 피어나면
그대 마음도
보라색의 마음으로 물들어간다

그대 마음은 금세
봄의 양지 녘에 살포시 피어나는

그대 잊지 못하는
오랑캐 꽃의 마음을 닮은
에델바이스의 마음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아  달맞이 꽃 너의 마음
오늘 같이 바람 불어 좋은 날
달이 뜨지 않는 마음이어도
기다림에 지쳐 남아있을지도 모를

기다림과 추억들
그리고
그리움에 대한
잔상의 표상이 되어도 좋아라

달빛 없는 구름 위를
오늘도 나는
밤하늘의 구름을 바라보며


구름이 흩어졌다 모이는
너와 나는
또 다른
한 세상에서 꿈꾸며 다시 만난다

그대는 진정
바람에 흩날리며
바람에 흔들려 가는
꽃의 마음이 아니기를  바라나요


2020.07.18  치악 금대 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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