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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l 22. 2020

지는 꽃도 꽃이요

- 저무는 석양도 태양이라네

지는 꽃도 꽃이요

- 저무는 석양도 태양이라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꽃이 필 때의 마음이

기다리는 마음이라면


마음이 하나이니

첫 번째 가졌던 마음이라


꽃이 질 때의  마음은

떠나가는 마음이라면


마음도 하나이니

두 번째 지녔던 마음이라


그럼 난


꽃이 피고

꽃이 지는 찰나


순간의 마음을 가졌으니

그 마음도 하나이고

세 번째 머물던 마음이라


누구나 시샘하지 않고

누구나 거들떠보지 않으며

누구나 질투하지도 않는

꽃을 추함이라 말하지않고 

다음 생을 위한 몸부림이 부르리


그래서

나는 첫 번째 마음과

두 번째 마음을 지니지 아니하니


그 마음은 영원히 예속된  

마음이 아닌

언제나 그대 곁에 피어나는

들꽃으로 다시 태어나리


2020.7.22  덕수궁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넘치는 것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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