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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l 29. 2020

꽃잎에 물드는

- 그대 마음

2020.7.29 배재학당 공원에서

꽃잎에 물드는
- 그대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꽃잎에 물드는 그대 두 손
지나온 모진 세월에
그대 손 아리네

두 손 가득 담아  마음 건넨 손
고이 꼭
잡은 손 떠나요

가거라 가거라
갈 수 없다  말하는
내 마음 알잖니

뒤둘아선 그대 눈물에
나 그대 위해
훔칠 세월의 눈물도 없으리


떠나라 떠나라
멀리 아주 멀리
보내준 양 날개
펼쳐 보이던 그 시절로

날아라 날아라
훨훨 새처럼 날아라

허공의 마음도 마음이려니
더 이상 그 속에
네 마음도 채우지 않으리


사랑아 사랑아 우리사랑아

끝없는 사랑아

저 높은 하늘 같은 사랑아

후회는 없어라 없어라
차라리 배고픈 언덕에
밤하늘 별 바라보며 떠나온 마음을
달래 보리라


2020.7.29  을지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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