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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Aug 13. 2020

곁에 있으면 사랑을 모른다

- 떨어져 있어야 소중함을 안다

곁에 있으면 사랑을 모른다

- 떨어져 있어야 소중함을 안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달을 바라보는 마음

의 마음


해를 바라보는 마음

의 마음


낮에 해 뜨고

밤에 달 떠오르는 언덕에 올라


그곳에서 우리

지난 여름날의 모든 마음들을 

다시 너와 함께 담고 싶다


그대는 달

나는 해


만날 듯이 해 떨어지면 

그대는 떠오르고


잠에서 깨어 꿈인들

제 볼살을 꼬집고 나면


아침햇살에 두 눈 실눈 뜨여

그대는 곧 사라지고 으리


여명의 그림자

그대가 밤사이 다녀간

치유의 흔적들


부지깽이 지핀 듯

잠에 취한 듯

나는 아직도 그대를 꿈꾸고 있다


그대와 나

한울타리에 가까이 다가가면

사랑이 있었지만


떨어져  있으면

소중함을 갈구하다 가도 

금세 지쳐 쓰러져 잊혀간다


늘 같은 자리에선

다람쥐 쳇바퀴 돌듯 같은 마음에

다른 생각을 꿈꾸며 

옆에 두고 살아간다


청계천 광장 분수대
덕수궁 돌담길

2020.8.13 청계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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