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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Sep 23. 2016

남자의 계절

- 여자의 계절

남자의 계절

- 여자의 계절


                                                          시.  갈대의 철학


가을은 나에게 있어 그대에게

여자의 계절입니다


삶이 지친 그대

가을을 닮아가요


가을은 그대에게 있어

여자의 계절이랍니다


가을은 외형적인 것보다 내형적인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그대 향기 없는

그 거리의 옷깃을 여 매우며


다가올 차디찬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가을이 주는 의미는

엄마의 품속처럼

따뜻함을 기다리는가 봅니다


그래서 가을은 여자의 계절입니다


가을이 내게 있어

여자의 계절이다 보니


수확이라는 큰 결실 보다는

외형적인 성숙보다

내형적인 완숙의 의미가 크게 다가옵니다


그때에는

순수성이 살아있고

감수성이 살아나며

예민하기보다는 실어에 가까운

전라의 상태로 완성되어 갑니다


그 겨우내

살가운 눈 덮게 이불을 감싼 그대


가을의 낙엽 이불로 겨울을 나고

겨울의 눈보라 속에도

낙엽 위에 눈이 쌓이고 내려

그 속세에서 따뜻한 봄을 기다리까지


봄이 그대에게 있어 나에게 

남자의 계절입니다


엄마의 품속처럼

새로운 만물의  태생이 시작되며


그동안에 간직했던

순결의 꽃순을 피어나게 하고


가을에 거둬들인 싹을

다가올 겨울 나뭇잎에 덮여두고

이른 봄에

모진 풍파를 거쳐 새순을  돋게 합니다


그해 겨울 성토된  

잘 다져진 대지 위에


이른 봄이 찾아오면  

땅의  여신인 가이아가

땅을 조화롭게 하여

그위에 씨를 뿌려 꽃을 피웁니다


그래서 봄은 그대에게 있어 나에게는

남자의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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