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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Oct 20. 2020

그리워라 사랑 마라

- 사랑 별게 없더라

그리워라 사랑 마라

- 사랑 별게 없더라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사랑 떠나서 그리워 말고

사랑 안 해서 미련두지 말며

사랑 못해서 아쉬워 말거라


사랑이라는 게  다 그런 걸 거다

그저 한낱 부지깽이와 같으니

끓어오르면 넘치고 식어가니 말이다


사랑 기다리다

목놓아 울부짖지도 말거라


인생 앞에 사랑은

그저 한낱

거죽 떼기에 불과하느니


살아가다 보면

남는 것은 시간과 저물어가는

마음 하나뿐이라는 것을


그리워서 사랑 마라

사랑

저 붉은 언덕 너머에 있을

그리움


사랑도 불태우마

미움도 불태우마


그러니

이 세상에 태우지 않아서

저 세상에도 가져갈 것이

하나도 없지 않으냐 말이다



2020.10.17 둔치&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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