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Oct 24. 2020

누가 나의 가을을 붉다고 하였는가

- 누가 그대의 마음이 단풍이라 하였는가

누가 나의 가을을 붉다고 하였는가

- 누가 그대의 마음이 단풍이라 하였는가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누가 나의 가을을

붉다고 하였는가


나의 가을은

그리

네 사랑보다 더 붉지 못하다


나의 가을은

달콤한 사랑을 원했는데


그대의 가을은

만추를 기다리기 전에


아직까지 영글지 못한

어느 낙엽 지는


단풍에 물들어가는

그러한 사랑을 원한다


누가 그대의 마음이

단풍이라 하였는가


그대의 가을은 이미

내 곁을 떠났다


작은 추위가 왔다고

찬바람에 헝클어진 머릿결

단아했던 옷매무시 차림은


바람에 휘날리는

스카프에 감추고

두터운 겨울옷을 입은

그대의 가을은 겨울이다


2020.10.23 시골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그리워라 사랑 마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