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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Dec 21. 2020

동행

- 배낭

동행                   

- 배낭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내  지나온

인생의 삶과 동고동락한 너


여름에 

소낙비가  내리더라도

한 겨울에

눈보라가 몰아쳐도


그리고

이 가을에 사색을 할 수 있게

함께 해준 너를

미치도록 사랑한다


너는 내게 항상 이랬지


기쁜 일이 있더라도

슬픈 날이 오더라도

짜증이 나는 일이 있더라도


남몰래 뒤에서

훔쳐 울던

기억을 보듬어 주었던 너


그러한

네가 있어서 참 좋다


그저 말없이  

지켜만 바라볼 뿐


어색함도

부끄러움도

갈망하는 마음도

사랑하는 마음도

미워하는 마음도


모두 잊으며

떠나가라 하네


이것이 네가

나한테 짧지 않은 인연을

이어온 삶이라고 한다


이제는 너는 내게 있어

보석상자와 같으니

마음속에

너에 대한 보석을 가득  담아 줄게


떠나는 여정길 앞에서

떠나오는 인생길에서


너에 대한 익숙함의 배려에  

늘 미안해하였던

나의 마음들을  


어제도 그러하였듯이

오늘도 같이

동행하였던 것처럼


내일도 변함없이 함께 있어주며

함께 동행하며

함께 걸어 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야


너는 나에게 있어서

인생에 없어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야


너를 진심으로  사랑해




2013.10.24치 악산 향로봉 가는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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