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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Oct 03. 2016

이 세상을 단 한편의 시로 적을 수만 있다면

- 이 세상을 한편의 시로 읽어 갈 수 있다면(시루봉에서)

이 세상을 단 한편의 시로 적을 수만 있다면
- 이 세상을 한편의 시로 읽어 갈 수 있다면(시루봉에서)


                                                              시. 갈대의 철학


이 세상을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 수만 있다면
너의 마음을 받아줄 수 있을 텐데

이 세상을
한 줌의 재로 타버릴 수 만 있다면
너에게 향한 진실이 왜곡되지 않을 텐데

이 세상을
한 편의 시로 읽어 갈 수 있다면
너의 해맑은 눈에 흐르는 눈물을 이해할 수 있을 텐데

이 세상을
한 편의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면
나의 인생의 전부를 너에게 걸 수 있을 텐데

이 세상을
한 자락의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처럼
마지막까지 타오를 수 있다면
나의 정열을 마지막 불꽃처럼 태울 수 있을 텐데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나였으면 하는 너는

이 세상의
잃어버린 또 다른 자아를 찾을 수 있는 나였으면 바랬다.

그리고 사랑


201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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