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마음
- 하얀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붉은 마음은 아니었지만
그래
청춘의 꽃이 필 때는
내 맑은 영혼은 오월의 장미보다도
더 붉게 꽃 피우고 향기로워 었지
꽃이 필 때와
꽃이 질 때
그리고 꽃잎이 흩날려
바람에 떠나가던 때의 마음을
너는 이해하려 하지 않았었다
하얀 마음은 아니었지만
그러나
하늘에 명을 두었을 때
살아온 날에 회한보다
다가올 날에 미소를 건져보려 한 것은
아직도 나의 청춘에 슬픔을
잃어버리지 않았음을 기억하려
저 날아가는 철새에게 되찾았음이다
그대 그거 아니
웃을 때와
미소 지을 때와의 차이를
꽃밭머리에서 넌 붉은 노을을
한없이 바라보았었지
그러나 나는
치마 바우에서 내게서 떠나갔을때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지
또한 네게서 배웠음이다
그곳에 가면
한 점이 낙화 되어 떠나가는
날아가는 작은 새에게 또한
새 희망을 물어보았다
다시는 다시는
사랑하지 않을 거라면서
저 하얀 마음을 달았던 너에게
저 붉은 노을에 타들어가는
지나온 내 모든 것이 타들어가는
작은 촛불의 불씨로 남을 것이라면서 말이다
2021.1.31 치악산 꽃밭머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