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팔봉

- 달천

by 갈대의 철학
팔봉폭포

수주팔봉

- 달천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굽이친다 굽이쳐

수주팔봉의 달천이 굽이친다


이무기의 못다 한 한을 달래려

동강의 어라연이 이곳까지 왔는가


그래도

네 물결치는 물줄기는

동강의 마음을 품지는 못하였네


돌고 돌아서 가면

우리 언제 만나려나


나는 이곳에서

네 닮은 서강의 마음을 두고픈데

말이 없네

한이 서리어다


잠시

내 발길이 이곳에 오지 않았던들

내 고운님

구중궁궐에 매인 몸이 아닐진대


그렇게

저 흐르는 강줄기가

어디선들 못 만나지 아니하리오


떠날 때는

다른 만남이 되어가더라도

만날 때는 한 몸이 되어주오


아무리

네 삶이 한탄스럽고

슬프다 마는


이곳에 온즉은

너를 기억하기보다는

너를 잊기 위함도 아니니

염려 말아다오


이무기가 어찌 용의 마음을 아는가


그저 달천에 유유히 흐르는

말없이 흐르는 저 물줄기만이

어린 마음을 달래려 하는가


그곳에 가보 시계

천하의 호랑이도 쉬어가는 곳이

선암마을에 있다 하지마는


그 강줄기 따라 떠나오다 보면

언젠가는 만나 리오


네 마음 떠나온 한양이

이곳에서 발원되어 떠나오고

네 굳은 초심의 심지는

촛농보다도 더 뜨거움이 간절하오


개탄스러워하지 마시게

그저 하늘의 운명이

거기까지 인 것을


청령포를 빼어닮은 너는

유수한 역사의 산 증인이자

저 강줄기가 바뀌고

변하지 않는 마음이 있거든


심히 나는 너를

멀리서 이곳까지 침소봉대하리오


구름다리


2021.4.11 수주팔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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