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안식처
- 어머니 자리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저 하늘에 날아가는
새들에게 고함
그렇게 화려했던
내 청춘도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더구나
저 하늘에 손 뻗어
지나간 내 청춘을 붙들려고 하니
금세 바람이 불어오고
저 하늘 하얗게 웃고 있는
멍게 구름이
지난 나를 보고 어서 오라
맑게 웃고 계신 어머니가 손짓하네
내 삶이 여기 까지는구나 싶더니
어느새 바람이 불어와
저 하늘에 걸쳐 있던 구름 한 조각이
내 마음을 아는지
금세 비가 되어 하염없이
주르륵 주르륵주르륵 내리며
내 마음을 적셔주고
아직까지
걸어온 길이 이만큼인데
걸어가야 할 길이
백리가 남았다고 하더이다
이 길에 떠나온 길목에 서서
다시금 뒤돌아 선
하늘을 올려다보니
꿈 같이 흘러간 것은
내 청춘이 아니었더라
지나온 어머니 낳은 자리에
선홍빛 되어
가슴 한견에 묻어온 사랑
훗날 기억하겠지
바로 뒤에 우연히 서있는 모습은
내 지나온 과거의 모습이었다고
그 자리가 어머니
마지막 자리였다고 말이지
그때가 내 영혼의 안식처가 될 거라면서
오늘도 하늘을 벗 삼아 다시 걷는다
접시꽃
자귀나무2021.6.19 둔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