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Jun 20. 2021

내 영혼의 안식처

- 어머니 자리

내 영혼의 안식처

- 어머니 자리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저 하늘에 날아가는


새들에게 고함



그렇게 화려했던


내 청춘도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더구나



저 하늘에 손 뻗어


지나간 내 청춘을 붙들려고 하니


금세 바람이 불어오고



저 하늘 하얗게 웃고 있는


멍게 구름이


지난 나를 보고 어서 오라


맑게 웃고 계신 어머니가 손짓하네



내 삶이 여기 까지는구나 싶더니


어느새 바람이 불어와


저 하늘에 걸쳐 있던 구름 한 조각이



내 마음을 아는지


금세 비가 되어 하염없이


주르륵 주르륵주르륵 내리며


내 마음을 적셔주고



아직까지


걸어온 길이 이만큼인데


걸어가야 할 길이


백리가 남았다고 하더이다



이 길에 떠나온 길목에 서서


다시금 뒤돌아 선


하늘을 올려다보니



꿈 같이 흘러간 것은


내 청춘이 아니었더라


지나온  어머니 낳은 자리에


선홍빛 되어


가슴 한견에 묻어온 사랑



훗날 기억하겠지


바로 뒤에 우연히 서있는 모습은


내 지나온 과거의 모습이었다고



그 자리가 어머니


마지막 자리였다고 말이지


그때가 내 영혼의 안식처가 될 거라면서


오늘도 하늘을 벗 삼아 다시 걷는다


접시꽃
밤송이
자귀나무

2021.6.19 둔치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처음 가졌던 마음(소금산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