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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Nov 27. 2018

처음 가졌던 마음(소금산에서)

- 마지막 지녔던 마음

2018.11.24  첫눈내리는 날에 둔치에서

처음 가졌던 마음(소금산에서)

- 마지막 지녔던 마음


                                          시. 갈대의 철학[蒹葭]




한 번 흘러 떠나간 물아
너와 나의 만남이 곧 이별과 같아서 

물살이 강하고 약함을 떠남도

그 물의 깊고 넓음에 떠남도

유속에 이리저리 부딪히고

빠르고 늦음의 이유도

한 번 내 곁을 떠나갔기에
내 강물이 아닌
네 강물이 되어
숭어의 바람처럼

다시 거슬러 돌아오지 않는다


하늘에서 눈이 내려와

네 마음속에 파동이 일어도

그때 내렸던 눈은 녹아서 사라지고
그 느낌의 처음 가졌던 마음이 아님을

다시는 예전에 가졌던
그 마음이 돌아오지 않는다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면

네 눈가에 흘러내렸던 눈물이

빗물과 섞여 알 수가 없음을

한번 내렸던 마음이

마지막 지녔던 마음이 아닌
처음 가졌던 마음으로 되돌아갈 수가 없다


2018.11.18  소금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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