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가졌던 마음(소금산에서)
- 마지막 지녔던 마음
처음 가졌던 마음(소금산에서)
- 마지막 지녔던 마음
시. 갈대의 철학[蒹葭]
한 번 흘러 떠나간 강물아
너와 나의 만남이 곧 이별과 같아서
물살이 강하고 약함을 떠남도
그 물의 깊고 넓음에 떠남도
유속에 이리저리 부딪히고
빠르고 늦음의 이유도
한 번 내 곁을 떠나갔기에
내 강물이 아닌
네 강물이 되어
숭어의 바람처럼
다시 거슬러 돌아오지 않는다
하늘에서 눈이 내려와
네 마음속에 파동이 일어도
그때 내렸던 눈은 녹아서 사라지고
그 느낌의 처음 가졌던 마음이 아님을
다시는 예전에 가졌던
그 마음이 돌아오지 않는다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면
네 눈가에 흘러내렸던 눈물이
빗물과 섞여 알 수가 없음을
한번 내렸던 마음이
마지막 지녔던 마음이 아닌
처음 가졌던 마음으로 되돌아갈 수가 없다
2018.11.18 소금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