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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n 23. 2021

침묵은 꿈꾼다

- 고요는 평화를 깨운다

침묵은 꿈꾼다

- 고요는 평화를 깨운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침묵은 원래


호수 위


고요한 파장을 깨기 위한


수행의 수단이다



침묵은 늘


살얼음판 위를


거닐듯이 조심해하지만



한 번 금이


가기 시작하면


전체를 흔들리게 만든다



침묵은 곧


잠시 동안


자신의 동면 상태를 깨우기 위한


일련의 예행 연습이다



침묵은 꿈꾼다


언젠가는 말을 꺼내어야 한다


고요의 시간에 타이밍이


신의 한 수가 된다



그러나 침묵은


말을 꺼내놓은 순간


고요의 호수에 돌을 던져


평화의 시간을 깨우고 만다



산수국
성문사
관음사 108대 염주


2021.6.22  치악산 둘레길 1코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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