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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Aug 31. 2021

당신은 울보야

-당신은 바보야(바라만 보아도 보고 싶은 사람)

당신은 울보야

- 당신은 바보야(바라만 보아도 보고 싶은 사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당신은 울보야


사랑한다고 울고

조금 헤어졌다고 그리움에 울고

기다림에 지쳐서  울고

그래서

너무 행복해서 우는

정말로 당신은 울보야


당신은 바보야


사랑한다고 말을 건네주면

알고 있다고 당연시하고

사랑한다고 말을 하지 않으면

왜 말을 안 하냐고 입술 삐죽 내미는

정말 내 마음 몰라주는

당신은 정말 바보야




그대여

삶이 그대에게 있어

가장 슬퍼했을 때에

가장 행복하였던 순간들  

떠올려 보았나요


가장 기뻐했을 때에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의 기억들을

떠올려 본 적이 있나요


가장 슬퍼했을 때에

가장 눈물을 많이 흘러 보았을 때

도저히 너무 슬퍼

눈물이 메말라 더 이상 나오

않을 때까지 울어본 적이 있었나요


그래요

삶이란? 그런가 봐요

사랑하는 이와 이별을 했을 때 보다

사랑하는 이와 더 곁에 머물지 못한 마음이

더 애석하고 슬퍼왔다는 것을요


예전에는

 미처 몰랐을까요?

스스로 반문하고 자족해보아도

해답은 끝내 찾을 수가 없었던 것은


아마도 사랑했던 날들보다

미워하고 가슴 아파했던 날들이

더 많이 추억되고 회자되는 것은


아낌없이 주는 사랑에

더 주고 나누지 못한 사랑이

마음 한 구석에 가슴 응어리 되어

떠나려는 마음이

늘 사랑보다 앞서있어서 일거라는 것을요

 

2021.8.29 횡성댐 호수 둘레길 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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