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체적 사랑
아무렴 어떠냐
- 육체적 사랑
시. 갈대의 철학
네 마음 발길이
그곳을 떠나왔는데
지난 오랜 익숙히 가는 이 길이
너무 무색하구나
떠나올 때에는 언제라고 하더니만
지금에 와서야 생색을 내는구나
네 떠난 후 그림자 밟기 연습 중이다
가야 할 길을 잊은 게 아니라
왜 가야 하는지를 몰라서 이다
왜 이별인 줄 알면서도
끝까지 잡으려 함이냐고
네 끝자락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이제야 느껴지지만 빨리 떠나라는 것을
미련스럽게 아직도
내 생각이 남아있는 줄 알았다
육체적인 사랑이
정신적인 사랑에 무너지니 말이다
그때는 그저 사랑이
그렇게 하면 되는 사랑인 줄 알았지
그것도 사랑이냐고
한 번도 야속하기 해보지도 않았음에도
부러워 시샘의 일축을 더하니 말이다
이제는 정신적인 사랑은 떠났으매
내 갈 길은 이제 제 너머에 있는
두메산골 영혼을 파는 처자로 감세
내 영혼이 지쳐 쓰러져 간다.
기댈 곳도 없지만
버틸 곳도 없다네
그저 가는 이 길이
황량한 벌판이었으면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