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백이 사랑

- 음풍농월

by 갈대의 철학

두 백이 사랑

- 음풍농월

시. 갈대의 철학


나에게는 세상의 둘도 없는 백이 있다

가식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백과

친한 우정을 논 할 수 있는 백과

세태의 음풍농월을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그들이 있다


하나는,

세상의 마일스톤의

여정길을 향해 걸어갈 수 있도록

나침반이 되어주는 튼튼한 두 개 다리와


하나는,

불빛이 없는 곳을

더듬더듬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손짓 발짓을 저어갈 수 있도록

허공을 내 저어라 할 수 있는

두 개 팔이 있다.


그리고,


나의 몸에 찰싹 달라붙어

정의감에 사로잡혀

물 불을 가리지 않고

불타오르는 정열이

식지 않는 도플갱어처럼

늘 그림자만 내 비취는

보디가드 인 로봇캅 인형


그대의 그림자는

끝없이 달려갈 수 있다 하는 그대는

한쪽 손에는 자동 소총과


다른 한쪽 손에는 자신감이 늘 충만된

엄지 손가락을 늘 치켜세우며

언제나 여유 만만한 기상 백배의 기운을 지녔다


나의 수호신이자 나한의 숭봉 자이다


두 개 발이 주는 행복감으로 인해


어디든지 갈 수 있다고

아무 때나 떠날 수도 있다 하면서

지친 내리 두 어깨를

짊어서 갈 수 있다고 하는 너는


가다 서다 거처할 수도,

머물 수도 있다면서

행복을 찾아서 기다릴 수도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 한다.


두 개 팔이 주는 포만감으로 인해


지친 두 개 발의

사랑의 영혼을 불어줄 수 있으며

두 개 팔 활짝 펼쳐 기다림에 떠난

네 마음을 안아 줄 수 있다는 너는


그리고 사랑에 지쳐서

사랑의 그리움에 찌들어서

사랑이 밀물 썰물이 되듯 하여도


그곳엔 언제나

지난날들을 늘 함께 벗 삼은 그대들이 있어 행복하였다고 말하련다.


지금도 그 이름 불러보고 싶구나


나의 짝태 두 개 발아

너의 먹태 두 개 팔아

그리고 힘없이 먼발치에서

늘 어둠의 그림자로

낙화 공수처럼 지켜보는 너


이 여정길이 끝이 나면


두 개 발 안주 삼아 찐한 쇄주 한잔에

두 개 팔 여유 삼아 꼭 포옹해주마


그때는 진정 네 모습을 열 수 있다 하면서

그때는 오늘처럼

내 마음을 너에게 다 줄 수 있다고


그때는 아마 네 그림자가

빛을 잃어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라

염려하면서 말이다.


두 백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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