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기다림을 낳고
- 사랑은 인내를 기른다
그리움은 기다림을 낳고
- 사랑은 인내를 기른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그리움은 기다림을 낳고
기다림은 사랑을 낳으며
사랑은 인내를 기르네
고향을 떠나 온 지 몇 해이던가
불과 엊그제 흘러 들어간 마음이
이제는 오래전 연인을 기억하는 것처럼
다가오고 추억이 되는구나
사람이나
사물이나
정든 곳을 떠나오면
잊혀간 그리움이
대신하여 말하여주듯
빈자리의 여운에
물들이듯 찾아오는 이 가을이
얼마나 기다려오고
그리워하였던 마음이련가
"새로운 보금자리에
새살 돋듯이 터전을 잡는 것이
우리가 일상의 습관들처럼 꽤 익숙하지가 못하다.
그것들의 여러 환경들이 있겠지만, 요즈음은 어느 한 곳 마음 둘 곳이 없는 것 같다.
마치 차가운 바다 깊숙이 내면으로 빨려 들어가는 블랙홀처럼…."
세상에서 가장 그리워하고
사랑하고 도움을 주며
세상의 어느 누구보다도 가까운 이
그분을 바라보고
청아한 목소리만 들어도
이 내 마음은 잠시 사라졌던
그 겨우내 차가운 마음처럼 녹아내리고
부모님 날 낳으시고
내 두 손으로
흙을 고이 뿌려주었을 때
그 안에 행복을 찾고
내 안의 세계를 믿어 왔었네
그 피안의 세계에 갇혀있었을 때
내 두 귀를 맑게 해 주고
천상의 소리를 들려주는
이가 있었나니
고립된 사각지대의 틀을 깨트려주고
희망을 불러주었던
나의 사랑 그리운 벗이여
나는 네가
늘 옆에 멀리 떨어져 있어도
봄바람의 살랑 이는
숨결을 느낄 수 있었으며
산의 메아리가 울림이 되어
나의 뇌운의 귀청에
아련한 동화 속을 꿈꿀 수가 있었다네
가까이 다가서지 못하는 현실 앞에서
늘 망각의 자유를 꿈꾸며
그 고운 두 손을 내밀었을 때
그 님의 손 끝은
호수의 파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하였네
이 낙후된
새장 속의 고립된 현실들 속에서
그나마 위안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나의 님
보고 싶은 님이 나를 기다리며
기러기 벗 삼아
간간이 소식을 접해주었을 때의 환청으로
삶의 영속성을 부여해 가고 있을 때
마치 어제 잠든 사이 일어난 일들에
마냥 꿈속의 동화 속에서 일어난 것처럼
생생하게 들려오는 것이
너와 나의
오래전 약속이나 한 듯이 찾아온다
2021.8.27 치악산 둘레길 2코스 우중산행 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