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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Sep 13. 2021

누가 나의 낙엽을 짓밟았는가

-  누가 나의 마음을 짓밟았는가

누가 나의 낙엽을 짓밟았는가

-  누가 나의 마음을 짓밟았는가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누가 나의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았는가


누가 나의 바스락 거리는 낙엽을

불태웠는가


누가 나의 바스락 거리는 마음을

이토록 밟아버렸는가


아 슬프도다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들이다


나의 가을이여

오지 말아라


낙엽 떨어지는 것도 모자라

바람에 이리저리 뒹굴며

이곳저곳에서 밟혀야  

살아갈 수밖에 없는

너와 나는 같은 배를 탔느냐


그러면 내게

하소연 들어줄 여유 있는 마음 하나가

만추에 지막  떨어질 낙엽에

미를 두지 않기로 했다


2021.9.11  강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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