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Oct 09. 2021

이름 없는 이름

- 이름 없는 마음

이름 없는 이름

- 이름 없는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나의 마음에는 아직까지 못다 부를

이름이 하나둘씩  있습니다

지금도 그 이름들을 모두 다

헤일 듯이 다시 불러보는 것은


사랑해서는 안될 이름과

사랑해서 아픈 이름과

이별해서 슬픈 이름과

눈물 흘릴 사랑이

전부가 아니기를 바랐던 이름과

그러한 마음들 하나둘 모여

그 사람의 이름을 다시 불러보고 싶습니다


아직도 못다 부를 이름들....


스쳐 지나는 이름과

이름 모를 이름과

못다 부를 이름과

사랑할 수 없는 이름과

미워할 수 없는 이름과

이별에 눈물짓던 이름과

그리움에 아파했던 이름과

기다림에 뒤돌아보았던 순간의 이름과


아직 까지 네 마음에 나를

불러보지 못한 이름과

그리고

아름다움을  불러보지 못해 못 불러보고


아직까

죽어가는 이들의 이름과

영혼이 되어 떠도는 이름과

지금껏 살아가는 동안에

나를 한 번도 불러주지 못한 이름에게


그들을 위해

오늘도 시를 쓰고

기다림을 배우고


떠남에 기다림은 그리움이 되고

이별은 기다림을 대변해 줄 수 없는

기약할 수 없는 그리움의 대상이기에

눈 물 한 점 한 점이 한마음이 되어가는


나는 오늘도 이름 없는 이름을 불러보고

이름 없는 마음 하나 둘을 가슴에 안으며

못다 불러본 그 이름들을 다시 불러본즉 합니다


2021.9.18 시골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단풍만이 빨간 마음이 아니었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