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음은 핏빛보다 더 붉다
- 그대 나를 잊지 말아요
네 마음은 핏빛보다 더 붉다
- 그대 나를 잊지 말아요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치악산 둘레길
금대리 길 돌아서 모퉁이 길을
그 길로 접어 들어서야
나는 알았네
붉게 피어난 잃어버린
내 꿈 하나 찾아
빨간 애기단풍 물들인 마음이
언제 였을까
다시 돌아오지 못할 그 시절
꿈같은 세월 속에
그대 나를 잊혔을까
빨갛기만 하던 마음
어느새 붉은 단풍에 물들어간
계곡에 흐를라치면
이곳이 예전에 처절했던
항쟁의 핏빛보다 붉디붉은
여린 꽃다운 어린 순정의 마음보다
더 붉지 아니한 것이
잊힐라치면
짙어가는 어느 만추 되어 떠나온 날
내 마음속에 피어난 붉은 단풍잎 하나
그대 나를 잊지 말아요
2021.10.28 치악산 영원사 가는 길에서